미래한국당 엑스(X)맨... 공병호 공관위원장
미래한국당 엑스(X)맨... 공병호 공관위원장
  • 염민호 편집장
  • 승인 2020.03.18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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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파 결집에 재 뿌린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자가당착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 중앙일보(인터넷판 화면 캡쳐)

중앙일보 18일자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이 글을 쓰게 된다. 이 기사는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고 있었다. 주요 요지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 조정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20~30대를 꼭 뽑으려 했다. 핵심 포인트는 미래 지향성과 전투력이었다. 말과 글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간과한 부분은 다른데 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내놓은 결과물은 결집된 힘을 보여주기 바라던 보수우파의 기대감을 단번에 박살내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렇지 않아도 부정적인 평가가 강한데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재를 뿌린듯 역효과를 초래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과 같이 우파적인 성격이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을 모체로 출범한 자매정당이다. 여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4+1 합의에 의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된 까닭에 부득불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정당이다.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을 국민이 동일체로 여겨야만 성공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같은 색깔과 같은 목소리를 높여야만 한다. 태생적으로 같은 DNA를 물려받은 한 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자신의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며 미래통합당과 마찰을 빚으며 자가당착에 빠지고 말았다. 본인의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확대 해석했기 때문이며 정확히 상황 파악을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 다른 모습과 가치를 갖는다면 국민은 서로 다른 당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보수 우파가 미래통합당을 고려하여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에게 표를 찍어줄 이유가 없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의 단결과 화합을 먼저 고려했어야 했다. 지금 와서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뽑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한다면 오히려 본인이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 자리를 거절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논리의 벽에 부딪힌다. 차라리 자신의 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옳았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병호TV’를 통해 본인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동안 여러 강연을 통해서도 보편적인 상식과 공정함을 강조했었다. 그렇기에 이번 공관위원장 역할도 잘 감당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의 폐해가 독선과 불통에 있다고 주장해 온 것은 공병호 공관위원장 자신이었다. 그러나 이번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면서 정당간의 입장을 고려하거나 협의가 없었다.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여 합리적인 조정 노력을 우선적으로 보여주어야 했다. 그러나 공관위원장 역할은 오히려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변질된 모양새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아마도 본인의 높은 이상과는 달리 현실 정치는 형이하학적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의 아마추어적인 사고방식이 두드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국민이 자기 논리에 따라야 한다는 오만과 독선에 빠져 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공 위원장은 그가 추구하는 비현실적 이상향에 매몰된 나머지 현실 정치와 타협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결과적으로는 지금까지의 그의 논리가 현실정치에 대한 무지와 탁상공론에 불과했었다는 것을 여지없이 드러냈을 뿐이다.

어찌되었든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차려놓은 첫 번째 밥상은 상대편 정당에 비방거리를 제공하며 먹지 못할 음식으로 가득 채운 꼴이 됐다. 보수우파의 결집에 해를 끼친 결과는 본인이 의도했든지 아니든지 미래한국당에서 엑스(X)맨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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