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존(Dilemma Zone)… “밟느냐 서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딜레마 존(Dilemma Zone)… “밟느냐 서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0.03.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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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까 말까 망설이는 딜레마 존(Dilemma Zone) 안전운전 방법은?

교차로를 통과할 때 황색신호는 모든 자동차는 정지선 앞에 정지해야 한다. 이미 진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신속히 교차로를 빠져 나가야 한다. 그런데 교차로를 진입하기 전에 신호등이 직진신호에서 갑자기 황색으로 바뀌면, ‘그냥 가야 할지? 정지해야 할지?’ 선택의 순간이다. 이런 구간을 딜레마 존(Dilemma Zone)이라 한다. 정지선이 가까울수록 슈퍼딜레마 존이라고 표현한다.

딜레마 존이란 교차로를 접근하고 있는 차량이 황색신호가 시작되는 것을 보았지만, 속도 때문에 정지선에 정지가 불가능하거나, 3초간 점등되는 황색신호가 끝날 때까지 교차로 상충지역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구간을 말한다.

딜레마 존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미 정지선을 벗어나거나 횡단보도를 걸쳐 정지할 수밖에 없다. 교차로 내에서 정지하게 되면 교차로 내 교통을 방해하게 되거나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아니면 뒤에 오는 차량에 의해 추돌당할 수도 있다.

어느 운전자에게도 ‘갈까? 말까?’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딜레마 존에 걸리는 현실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때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교통경찰관은 딜레마 존을 인정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신호위반으로 처리한다.

딜레마 존에서 운전자는 가속하거나 정지하거나 둘 중 하나를 순간적으로 결정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위험이 따른다.

먼저 ‘가속파’다. 여기까지 왔는데 일단 그냥 가자며 엑셀을 밟는다.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선을 넘어 법규 위반하느니 차라리 가속한다. 후속 차량과 추돌도 염려되어 엑셀을 더욱 밟아 빠르게 통과한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못하다. 다른 방향에서 예측 출발하는 차량과 교차로 내에서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이 매우 크다.

두 번째로 ‘정지파’다. 아직도 멈출 시간은 있다고 생각하고 브레이크를 밟는다. 정지선을 넘을 수도 있지만 과속과 신호를 위반할 염려는 없다. 또 교차로 내에서 예측 출발하는 차량과 사고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뒤따라오는 차량에 의해 추돌되는 위험상황은 예방할 수 없다.

운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해도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위험과 법규위반에 대한 염려는 사라지지 않는다. 밟아도 위험하고 멈춰도 위험하다. 더군다나 교차로 통과차량의 예측 출발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운전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로교통법에 그 해답이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별표 2] 황색의 등화에는 “자동차는 정지선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에는 그 직전이나 교차로의 직전에 정지해야 하며, 이미 교차로에 자동차의 일부라도 진입한 경우에는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진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정지선 진입 전이라면 정지! 정지선을 지난 후라면 신속하게 통과해야 한다. 법규와 운전요령은 알고 있지만 여전히 딜레마다.

딜레마 존에서 대처방법은?

첫째, 신호를 준수해야 한다.

황색 신호는 적색신호와 마찬가지로 정지 신호이며, 교차로 진입 직전에는 감속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교차로 진입 전에 신호가 황색으로 바뀌었다면 정지해야 한다. 올바르게 정지해야 하려면 교차로 진입 전에 반드시 속도를 줄이는 습관을 들이고, 제동거리나 정지거리를 줄인다면 안전하게 정지선에 멈출 수 있다.

이번 신호에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오히려 가속하며 교차로에 진입하려는 것 때문에 멈춰서는 것을 위험하다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교차로에 이르기 전에 먼저 일시 감속하자.

운전 ‘감’이 부족한 초보운전자나 화물을 싣고 있는 트럭운전자는 교차로 진입 전에 반드시 감속, 황색 신호에는 정지라는 안전운전방법을 기억하며 운전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황색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하였다면 경음기를 울리거나 상향등을 한번 켜서 주의를 환기시키며 빠르게 통과해야 한다.

황색신호에서 교차로에 진입한 후 적색신호로 바뀐다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명백한 신호위반에 해당되어 적발 시 과태료 5~8만원과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둘째,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교차로 진입 전에는 앞에 가는 차량의 급정거를 미리 예상하고 운전해야 한다. 앞 차량과의 거리는 시속 50km구간에서는 35m, 60km이상에서는 속도만큼의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교차로에 가까워지면 다이몬드 형태의 횡단보도 예고 표시를 확인하고 정지선 내에서 차를 멈출 수 있도록 서행해야 한다.

딜레마 존에서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자가 서로 다른 결정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교통전문가는 운전자가 교차로를 지나기 전에 황색신호가 켜지면 반드시 멈춰야 한다는 교통법규를 명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가정의학과 의사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치료보다 예방”이라며 예방주사 등 본인의 안전한 생활습관을 강조한다. 자동차 운전에서도 가장 손해를 적게 보는 방법은 안전운전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방어운전과 양보운전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최선의 자세임을 늘 인식해야 한다.

교차로에서 벌어진 안전불감증이 불러 온 교통사고 사례 ⓒ news1 사진 데이터베이스
교차로에서 벌어진 안전불감증이 불러 온 교통사고 사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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