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장애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이버 장애인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 염민호 기자
  • 승인 2020.04.0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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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서비스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휴관 조치에도 방법을 찾아 다양한 서비스 제공
장애인복지관 기능 계속 유지… “휴관 기간 동안의 공백 최소화”

[소셜포커스 염민호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불러 온 파장은 발원지 중국을 넘어 이웃에 있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인에게는 오히려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날의 연속이다. 전국 모든 장애인 시설은 최초 2주간의 휴관 지침에 따라 다른 기관보다 먼저 이용자의 출입을 막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 기간이 연장되어 4월6일까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법인 산하 65개 장애인 시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장기 휴관 상태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서비스 활동으로 시설 이용자를 보살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각 시설마다 창의적인 독특한 서비스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취약 계층 가정에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취약 계층 가정에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 소셜포커스

특히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지장협 산하 25개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의 생활을 돌아보는데 적극적이다. 매주 2회 이상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밑반찬을 직접 조리해 반찬통에 담고 마스크와 생필품 등 필요한 물품을 꾸려서 각 가정에 직접 전달하고 있다.

평상시 지역의 취약계층으로 살아가는 장애인은 자칫 가정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다행히 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건강을 관리하면서 동료들과 소통하며 친분을 쌓으며 사회활동에 참여해 왔다. 또 이 중에는 홀로 생활하거나 음식조리가 어려운 장애인들도 많아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점심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분들도 많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 이용 시설의 휴관조치는 당연하다. 또 장애인이 상대적으로 감염질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 달 넘도록 가정에서 지내는 것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런 상황에서 복지관 담당 직원이 전화를 해주고 필요한 물품도 직접 가져오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그런데,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한 발 앞선 서비스를 생각해냈다. 바로 ‘사이버 장애인복지관’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사이버 복지관 운영은 집단프로그램인 ▲수어교실(15명, 매주 화요일) ▲합창교실(24명, 매주 수요일) ▲노래교실(30명, 매주 수요일) ▲생활체육(성인 12명 수요일,직업훈련생 24명 금요일) ▲손유희교실(24명, 매주 금요일)과, 개별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물리치료(전현성) ▲소아물리치료(정송희) ▲심리치료(박효순) ▲작업치료(서하나) ▲언어치료(손예원)를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각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시청하고 직접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사이버 장애인복지관’ 운영을 통해 서비스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다. ⓒ 소셜포커스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심리치료 상담 전화 및 직업훈련실 합창 프로그램 ⓒ 소셜포커스

사이버 복지관 진행방법은 각 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매주 해당요일에 온라인상에 업로드 하고 있다. 참여자 본인이 밴드나 카카오톡을 통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본인이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을 경우 가족에게 전달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복지관 임직원들은 장애인들이 복지관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을 시설 환경 개선의 기회로 삼았다.

우선 휴관 기간 중에도 가장 중요한 업무로는 활동보조지원을 꼭 받아야 하는 장애인 79명을 돌보는 일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활동지원사 49명이 최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애쓰고 있다. 또 노인 140가구와 장애인 40가구를 대상으로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하고 있다. 직접 방문을 할 수 없지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긴급 상황에 대응한다. 특히 홀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 30가구에는 밑반찬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복지관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물품 지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천시로부터 마스크 260장을 지원받아 장애인 활동보조지원사가 겪고 있는 업무 고충을 덜어주었다. 롯데건설에서 후원한 손소득제 100개와 마스크(김천시 지원) 100장은 장애인 33명에게 지원했다.

또 김천신협에서 60만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백82만8천원의 성금을 보내와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25가정에 지원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주) 김천공장에서 보내준 컵라면과 복지관 자체예산으로 마련한 계란을 142가구에 1판씩 제공하기도 했다.

복지관 직원들이 관내 방역 및 시설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소셜포커스

이 외에도 휴관하는 동안 복지관은 전산환경을 개선했다. 진우정보시스템(민간회사)에서 사회통합서비스망(국가) 전환 작업을 완료했다. 또 복지관 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를 추진(환경부)하여 이달 4월중에 완공할 예정이다.

또 ▲미니파크골프장 부지 정리 ▲집단급식소 주방 후드 교체공사 ▲집단급식소 식기세척기 교체 ▲집단급식소 자원봉사실 설치공사 ▲1~3층 경사로 방풍창 공사 ▲1층 수면실 조성 ▲실내•외 화분걸이 설치 ▲복지관 정원 벚꽃나무 전지작업과 잡초제거 ▲엘리베이터 시트지 교체작업 ▲복지관 대청소 ▲각종 폐기물 정리 등 대대적인 환경 개선을 마쳤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인복지 이론과 실무를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시 복지관이 개방될 때를 대비하고 있다.

한편 복지관 박선하 관장은 “비록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사이버복지관 참여자에게 전화로 동영상 시청을 안내하고 있으며, 시청여부나 효과 또는 개선할 내용을 확인하여 다음 동영상 제작에 반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정보화교실 화상 및 원격 수업뿐만 아니라 해금•도서•DVD를 대여하고 있어 각 가정에서 프로그램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주간보호센터와 직업 훈련실을 이용하는 장애인에게는 개인별 맞춤 기초학습지를 따로 제작해 배포하는 등 휴관 기간 동안의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으며, 복지관 기능을 계속 유지함은 물론 더 나아가 시설을 발전시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직원들이 미니 파크골프장 부지 정리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 소셜포커스
복지관 개방에 앞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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