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안심 마스크' 써보세요!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안심 마스크' 써보세요!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04.0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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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장협, 마스크 5부제 그림자 속 장애인 위한 수제 마스크 제작 배포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만들어 전해주니 더욱 뜻 깊어”
제주지장협 여성 회원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수제 '안심 마스크'를 제작해 배포했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이하 제주지장협)가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수제 '안심 마스크'를 제작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마스크 5부제로 공적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에 들어갔지만 장애인들에게 마스크 구매는 아직 먼 나라 이야기에 가깝다. 대리 구매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난 2월 중순 마스크를 구매하려던 장애인 회원 A씨가 제주지장협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A씨는 “마스크를 구매하러 갔지만 편의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문턱을 넘는 것조차 힘들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자니 주민등록증과 돈을 주기에 부담스러워 결국 구매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활동지원서비스를 받던 B씨도 “장애인활동지원사라도 방문해주면 부탁을 할 수 있을텐데 코로나19로 올 수 없어 매일 감옥에 갇힌 듯 겨우 생활하고 있다"면서 "장애를 갖고 있어 정부에서 강조하는 방역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이 늘어나자 제주지장협은 후원금 일부를 마스크 제작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재능 기부할 인력을 모집해 부지런히 작업한 결과 일주일만에 수제 면마스크 400장을 생산할 수 있었다. 봉사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각자의 집을 작업실로 내어주는 등 마스크 제작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제주지체여성장애인 봉사자 15명은 재료를 구매하는 것부터 도안 그리기, 샘플 제작까지 모든 작업에 참여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일이 검수 작업을 거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면마스크 600장을 추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만들어진 면마스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및 취약계층에 전달되고 있다.

제주지장협 강인철 협회장은 "정부가 마스크 구매 조건을 촘촘히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거동조차 힘든 중증장애인이 현 제도 안에서 마스크를 공급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활동에 참여해주신 제주여성장애인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리며 한 땀 한 땀 사랑과 정성으로 제작된 마스크가 지역사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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