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거유세 방법은 어떨까요?
이런 선거유세 방법은 어떨까요?
  • 염민호 편집장
  • 승인 2020.04.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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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여우의 이야기에서 배우는 정치의 본질

정치(政治)란 무엇일까?

정치 이야기를 늘어놓기 전에 먼저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 내용 중에서 여우가 왕자와 나누는 이야기 한 토막을 들여다보자.

친구가 되어 달라는 왕자의 말에 여우는 “서로에게 길들여지지 않았기에 같이 놀 수 없다”고 말한다. ​왕자가 “길들여지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여우는 인연을 맺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다시 왕자가 “인연은 어떻게 맺느냐”며 ​궁금해 하자 여우는 이렇게 말한다.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오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지.
말은 때로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법이니까. ​
계속 이 과정이 반복되면, 어느새 우리는 한층 더 가까워져 있을 거야.

이 외에도 여우는 ‘친구 우정 책임’ 등 ​어린 왕자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둘은 정말로 가까워졌다.

이제 정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그렇다면 정치란 과연 무엇일까?

“정치(政治)란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다.”

어느 정치학 교수님이 ‘정치’에 대한 정의를 짧게 요약해 이렇게 설명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결국 정치란 누군가를 다스린다는 것인데, 사전을 찾아보면 ‘다스리다’라는 뜻은 “잘 다듬어 정리하거나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 유세가 한창이다. 모두가 적격자라며 본인에게 한 표를 찍어달라고 공손히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에 바쁜 모습이다. 관심 있는 몇몇 지역구 후보자의 선거 홍보물을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누가 국회로 가든지 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인재들이 많았다.

그러나 개중에는 전과 기록도 담겨있었는데 ‘사기’ ‘횡령’ ‘폭력’ 등 생활범죄도 들어있는 것을 보고 깜작 놀랐다. 또한 그동안 살면서 정직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열심히 땀 흘려 일했다는 내용이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화려한 경력으로 가득 채운 것이 어떻게 자랑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1980년대에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크게 자랑할 것도 아니다. 더구나 학생운동권 출신 후보자들은 이제 너무 식상하다. 본인의 생업 현장에서 열심히 생산적인 일을 해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념이나 정치투쟁으로 일생을 바쳤음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이런 인물들은 두 번 다시 뽑고 싶지 않다.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에게서 가장 큰 실망감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21대 국회 구성은 생활밀착형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인재가 많이 당선되기를 바란다. 여당 야당 불문하고 국민 다수를 위한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여야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인재라면 더 좋겠다. 특히 자신의 직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여 온 인재가 국민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법안을 찾아내어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겠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한 사람이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국고에서 사용하는 비용이 37억7천100만원이라고 한다. 막대한 국민 세금을 사용하게 되는데 유권자인 국민이 손해 볼지도 모를 후보를 어떻게 가려내야 할지가 관건이다. 유권자도 남는 장사를 하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한 후보자 검증이 필요하다.

유권자와 함께 하는 생활정치가 정착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 터인데 우리의 정치 현실은 너무 암울하다.

바람직한 정치의 본질과 해답은 마치 어린왕자와 여우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평소 신뢰할 수 있는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지역의 모든 유권자와 친구가 될 수는 없겠지만 늘 주민들과 함께 있어왔고, 또 지역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후보자라면 구구한 설명과 많은 말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선거 때가 돌아오면 낮선 얼굴로 찾아와서 일방적인 자기 홍보를 쏟아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유세방법이 될 것이라고 본다.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 내용 중에 나오는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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