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이 삶의 주인공 되도록!" 자립주거단지 ‘코스윈 빌리지’ 짓는다
"발달장애인이 삶의 주인공 되도록!" 자립주거단지 ‘코스윈 빌리지’ 짓는다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04.20 19:0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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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소, 비전 선포식 열고 수요조사 시작... 7월 중순까지 진행
22년 상반기 완공 예정…장원 2만평 부지에 300여가구 공급
장애유형 초월해 돌봄ㆍ의료ㆍ고용ㆍ문화 아우르는 통합서비스 제공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이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 자립주거단지모델 '코스윈 빌리지' 비전선포식을 진행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이 20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을 위한 자립마을모델 ‘코스윈 빌리지’를 소개하며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코스윈 빌리지는 한국형 평생복지 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생산적 복지를 통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주거모델이다.

이 모델은 연구소가 8년간 준비한 사업이다. 장원 지역 2만평의 부지에 마련될 코스윈빌리지는 성인기 발달장애인, 시청각 중복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의료, 노동 등 전반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사업의 총책임자인 김종인 교수는 이 사업을 통해 총 3백여채의 1~2인용 생활주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3백여 가구를 한 건물에 모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 문화 등의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건물 여러 채에 일정 수의 주택을 분배한다. 1층에는 식당, 2층 발달장애 특화병원, 3층 주간보호시설, 4층은 야간에 건물 안의 모든 가구를 관리할 수 있는 통제기관 ‘컨트롤센터’를 배치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점은 미국의 IL(자립생활)센터를 선례로 삼은 컨트롤센터다. 야간에 발생하는 긴급,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중앙관리체계의 도입으로 활동보조서비스의 비용, 돌봄 공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교수는 ‘휴머니티 케어’와 ‘장애인 일자리’를 강조했다. 휴머니티 케어란 장애유형에 국한하지 않은 유연한 맞춤식 돌봄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자립지원센터와 보조공학 정보센터를 단지 내에 구축하고 인적, 기술적 측면을 모두 충족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행 활동지원 서비스와 연계할 자립지원센터는 발달장애인에게 재활경영사 자격증을 소유한 개인 매니저를 배정한다. 재활경영사란 연구원이 운영하는 민간자격으로 활동지원사의 전문성 미흡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조공학센터는 기기를 통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보조함과 동시에 장벽 없는 정보제공을 위해 힘쓴다. 특수 수저와 같은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점어, 음성 도서,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사회통합정보를 지원한다.

일자리는 주거단지 안팎에서 다양하게 제공하게 된다. 단지 내에는 스마트팜, 도서출판 점자(BF북스),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설치하고 단지 밖에 있는 기업과 함께 연계고용도 실시한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현재 SK, 노동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과 협의 중이다. 더불어 UN산하 장애인직업창출기관인 WI(Workability International) 한국 본부를 유치해 절대적인 장애인 일자리 수 확충, 발달장애인의 잠재력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연구원은 올해 7월 19일까지 3개월간 전체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조사는 입주를 원하는 장애인 당사자의 기본 인적 사항, 건강 상태, 필요한 거주편의시설에 대해 이루어진다. 입주신청은 비장애인들도 가능하다.

끝으로 김종인 교수는 “종합적인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장애복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코스윈빌리지가 발달장애인들에게 진정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에게 가족공동체적인 정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스원빌리지의 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 운영을 이끌 가수 이상우씨와 국민의당 장애인위원장 정중규 박사, 장태일 교수, 나사렛대 오세철 교수, 평생교육 프로그램 담당 충남 발달장애인부모회, 점자도서 출판사 BF북스의 대표이자 한국점자도서관장 김동복 대표, 그 외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구성원이 참석했다.

 

비전선포식에는 가수 이상우씨, 국민의당 장애인위원장 정준규 박사, 장태일 교수, 나사렛대 오세철 교수, 평생교육 프로그램 담당 충남 발달장애인부모회, 점자도서 출판사 BF북스의 대표이자 한국점자도서관장 김동복 대표가 참석했다.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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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 2020-04-22 13:14:28
정말 별로네요.
결국 장애인들끼리 격리되는거죠?
왜 마을에서 누구나다니는 병원이용하고 누구나 다니는 직장다니면 안되는거죠?

문*지 2020-04-23 14:59:50
본인이 살던 곳에서 평생 살수는 없을까요?
왜 따로 분리, 배제되어 격리되어야 하나요? 저기에 투입될 예산을 지역에 투자해서 지역에 있는 좋은 시설을 장애인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해주세요. 탈시설 정책을 기대했는데 또다른 대형시설이 생긴다니 마음이 무너집니다.

소****************) 2020-04-23 17:46:35
댓글로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코스윈 빌리지 설립 취지는 대규모 장애인 시설을 새로 만드는 의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도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좋겠네요.
발달장애인 본인이나(1인 가구) 또는 결혼할 경우 배우자와 같이 2인이 단독세대를 구성하여 살아가는 아파트라고 생각해주세요.
거기에다 병원이나 직장 등 편의시설을 모두 유치했기 때문에 더 살기 좋은 복지 마을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장애인 수용시설의 집단 행동이나 통제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런 요소는 전혀 없는 개인의 독립적인 삶을 보장하는 새로운 개념이라고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