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 하나의 전범(典範)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또 하나의 전범(典範)을 이루었습니다!”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20.04.23 13:4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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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한 본질로 돌아갈 때

몇 년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은 후배들에게 굴욕감을 안겨주지 않는 선배가 되고자함이었다. 특히 자식들에게는 아버지로써 존경 받는 일을 하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 몸을 하나의 분신처럼 여기며 청춘을 바쳐왔던 지장협을 우리나라의 건강한 대표 시민단체로 키워보고자 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기꺼이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다.

지장협과 함께 해 온 세월이 증명하듯이 먼저 자신에게 솔직하고 주변의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삶의 철학과 원칙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했다. 지장협에서 30여 성상의 세월이 흐르고 뒤를 돌아보니 깨우침을 주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고락을 함께 나누어 온 주변 사람이 소중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자신의 명예나 지위나 재물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이며 고귀하다는 사실이다.

사실 30대 초반의 젊은 청춘을 지장협에서 보내면서 이 단체가 잘되어서 친구들에게 직장이라고 말할 수 있고, 의료보험증이라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방 출장을 가면 그곳 자전거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서 조직구성을 위해 장애인들을 찾아다닐 때, 이 단체가 빨리 잘되어서 이런 꿈이 이뤄지기를 고대했었다. 또는 내가 사귀는 여자 친구에게 이곳이 내 직장이라고 당당히 이야기 하고 결혼할 수 있는 직장이기를 바랬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직장다운 면모가 갖추어지고 우리나라 최대의 장애인 당사자 단체가 되었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삶의 체험으로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길은 나에게 주어진 운명처럼 삶의 모든 과정이 되었고, 지장협이 하나의 모토삼아 부르짖어 온 ‘장애인의 정치세력화’도 이번 21대 총선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됐다.

오는 5월 말이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게 되는 이종성 당선자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해드리고자 한다. 그 누구보다도 맡은 소임을 충실히 감당해 낼 훌륭한 인재를 국회로 보냈다는 사실에 이제는 조금이나마 애국했다는 자부심도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모든 장애인을 대신해서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줄 것을 기대하기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이 땅 모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변자로써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국의 등소평이 주장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처럼 여당도 야당도 아닌 장애인당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를 선택한 정당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로 목표를 향해 나아갔고 마침내 소중한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다.

백의종군(白衣從軍)하는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을 때는 주변에서 이해할 수 없다 말하듯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탐욕과 이기심 많은 세상에서 장애계의 리더로서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를 선택하는 것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이 길은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며, 장애계에 아름다운 정신문화를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생각과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나름대로의 삶의 철학을 지켜온 바탕이 있었다.

먼저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깨우침을 통해 지금까지의 삶을 헤쳐 올 수 있도록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낳고 키우고 교육과 훈육으로 이끌어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부모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제 또 하나의 매듭이 지어지고 새로운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저녁이 되고 새로운 아침이 돌아오면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듯이 주어진 새로운 시간에 걸맞은 의미를 새기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분명히 주목할 점은 한 명의 정치인을 배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하나의 좋은 사례를 보여 준 것이며,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한 본질 앞에 여전히 서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장애인 내부의 문제를 직시하고 실질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결론처럼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장애인 운동이 우리사회의 건전한 시민운동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우리 협회의 이미지가 고양된 것처럼 좋은 의미를 담아 작은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사회변혁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결같은 성원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전국의 우리 조직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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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2020-05-13 16:44:23
대단한 결정을 해주신 중앙회장님께 존경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지장협 화이팅!!!

방*수 2020-04-28 10:38:26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영 2020-04-27 08:55:58
장애계의 리더로서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를 선택하는 것이 옳았다는 김광환회장님의 말씀 가슴에 와닿습니다. 장애인 정치 세력화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홍*호 2020-04-24 13:52:35
회장님의 장애인과 장애인복지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저 또한 회장님의 큰 뜻 가슴에 새기고 현장에서 열심히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최*화 2020-04-23 14:21:18
존경합니다.
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