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 코로나19 100일 한줄평가 "국민·의료진께 감사, 하지만 현재진행형"
[문답] 코로나19 100일 한줄평가 "국민·의료진께 감사, 하지만 현재진행형"
  • 염민호 기자
  • 승인 2020.04.27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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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이번주 발생규모·집단감염 여부 따라 등교개학 결정하게 돼"
대규모 항체검사법 전문가 검토·아프면 집에서 쉰다 관계부처 논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유입 100일에 대한 한줄 평가로 '국민과 의료진께 감사하지만,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 News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국내유입 100일에 대한 한줄 평가로 '국민과 의료진께 감사하지만,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 News1

 

[소셜포커스 염민호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유입 100일에 대한 한 줄 평가로 '국민과 의료진께 감사하지만,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는 오는 28일 국내에 유입된 지 100일째가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100일을 한 줄로 평가해달라는 질의에 "국민과 의료진께 깊이 감사드린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290만명이고 사망자도 20만명에 달한다"며 "뒤늦게 유행이 번진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도 확산세가 가속되고 있고, 러시아나 다른 지역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황금연휴를 시작하는 한 주이고 집단감염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주 감염병 발생 규모와 집단발병 여부, 원인불명 사례가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할 수 있는지, 등교개학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내일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발견된 지 100일째다, 한 줄 평가를 부탁한다.

▶한 줄로 평가한다면 '국민들과 의료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현재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 290만명, 사망자 수가 20만명에 달한다. 뒤늦게 유행이 번진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도 확산세가 가속되고 있다. 러시아나 다른 지역도 확산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국내는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전에 말한 것처럼 코로나19는 아직까지는 현재 진행형인 유행이다.

이번 주 석가탄신일과 근로자의 날이 있는 황금연휴를 시작한다. 지난 세 달간 많이 노력했고 국민께서 힘들어하는 점은 알고 있다. 무거운 마음이지만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실천을 해야 한다. 개인 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 주 감염병 발생 규모와 집단발병 여부, 원인불명 (감염)사례가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따라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 우리 아이들이 등교개학을 할 수 있는지 결정하게 된다.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을 앞두고 무증상 감염이 늘고 있는데, 대책이 있나.

▶구로콜센터 8.2%, 의정부성모병원 30%, 경북 예천군 사례는 36% 정도가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다. 확진자 모니터링을 해보면 그 이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구로콜센터는 진단 당시 무증상자인 8명 중 4명이 그 이후에 증상이 발생했다. 나머지 4명은 격리해제될 때까지 무증상이었다. 임상 경과를 분석해야 정확한 비율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무증상 비율이 높은 것은 적극적인 추적조사와 접촉자 일제조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한 이유도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항체검사법을 국내에서도 개발했는데, 조사에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가 궁금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출(허가를) 받은 항원·항체 신속검사법이 10여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임상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집단면역 수준을 파악하려면 대량의 검사가 가능한 항체검사법이나 시약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어떤 항체검사법을 적용해 검사할지 전문가들과 검토 중이다. 조사 대상과 항체검사 방법, 일정을 정리하면 말하겠다.

-31번 확진자(61·여) 퇴원이 오래 걸린 이유가 무엇이며, 코로나19를 만성 감염병으로 봐야 하나.

▶31번 확진자는 격리해제 기준에 해당하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두 번 음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증상은 호전됐지만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격리해제까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는 C형간염이나 에이즈 같은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회복 후 바이러스를 분비하는 기간이 길게 가거나 항체 형성이 어떻게 되는지, 면역 또는 임상적 연구가 이뤄져야 파악할 수 있다. 후유증이나 합병증에 대한 사례보고는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미등록 외국인 등 사각지대 표본검사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취합검사법을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나.

▶대구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전수검사와 주기적인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은 일부 지역감염이 있는 시·군·구를 선택해 해당 지역 요양병원 신규 입원환자 또는 유증상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주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취합검사법은 보건환경연구원이 상황에 따라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논산훈련소 등 군에 입대할 때 단체검사로 취합검사법을 적용하고 있다.

-항체 진단키트를 환자 진단에 활용하려면 어떤 성능을 담보해야 하나.

▶항체 진단키트는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검토하지 않았다. 식약처 허가사항으로 일반적인 절차를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 항체 검사법은 신속하게 확진자를 찾아내는데 적절하지 않으며, 검사 민감도는 유전자 증폭(PCR) 방식보다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항체 진단키트를 허가하면서 환자 확진용 대신 보조용으로 사용하되, 자가진단보다 검사실에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검체를 모은다고 하는데, 어떤 목적이며 구체적인 일정을 알려달라

▶임상적인, 역학적인 연구를 연구용역 과제로 시행하고 있다. 각종 검체를 자원화해 면역연구 또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공유하고 활용하는 게 목적이다.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어느 정도 검체를 확보하면, 연구자도 활용할 수 있게끔 지원할 계획이다.

-격리해제 뒤 어제 대구 자택에서 숨진 확진자 사인은 무엇인가.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해당 사망자는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입원치료 중 폐질환이 호전됐고 이후 실시한 두 차례 PCR 검사에서 음성을 확인해 격리해제 및 퇴원했다. 이후 자택에서 요양 중 숨졌다. 재양성이 확인된 사례이고, 사인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사인 분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양성자 조사는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전파력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6건이 완료됐으며 양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면 집에서 쉬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데, 법적 준비가 필요하지 않나.

▶아프면 집에서 쉬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회적, 법적,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를 제도화하고 필요한 것을 지원하기 어렵지만, 정착시켜나가는 데는 다들 공감하고 있고, 관련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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