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당국 "황금연휴 코로나19 방역 분기점, 아프면 집에서 쉬어달라"
[문답]당국 "황금연휴 코로나19 방역 분기점, 아프면 집에서 쉬어달라"
  • 염민호 기자
  • 승인 2020.04.29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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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00일 평가 요구에 권준욱 "언제든 폭발적 증가" 경계
대구ㆍ경북 우선적 항체검사 계획…무증상 감염자에 우려감 표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지 100일째인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실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 News1

 

[소셜포커스 염민호 기자] = 방역당국이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황금연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휴 기간에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몸이 아프면 여행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여행을 할 경우 가족 단위 소규모를 이동하면서 자동차를 이용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황금연휴 기간 중 감염예방수칙을 잘 실천해달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에서 조화롭게 적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방역은 이번 연휴가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여행을 하지 말고, 여행할 때는 개인, 가족 등 소규모로 본인 자동차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이 항상 보수적이고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은밀하고 조용하게 폭발적인 유행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금 불편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염두에 두고 일상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의 일문일답이다.

-코로나19 100일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아쉬움이 남는 정책은 무엇인가.

▶개인 의견을 물었는데, 죄송하지만 100일이라는 의미를 머릿속에 갖고 있지 않다. 이미 중국 우한시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많은 전문가도 12월부터 유행을 이야기했다. 지금도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이다. 언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성공과 아쉬움을 논하기 어렵다. 코로나19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언제든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것은 이미 신천지를 통해 경험했다.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방역당국 입장을 알려 달라.

▶코로나19는 지금도 유행하고 있다. 다만 재유행보다는 언제든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외국 사례를 보면 언제든지 방역 선진국에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무증상 비율이 매우 높은 점, 전체 확진자 중 무증상 비율이 30% 넘게 나타난 점을 매우 우려한다. 더 두려운 것은 겉으로 볼 때는 건강해 보이는데, 그 순간에 많은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점이다. 도리어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이 지나면 증상은 악화하더라도 배출되는 바이러스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그 사람이 전파시킬 수 있는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이미 감염시켜 놓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얘기한다. 통상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서 바로 검사나 추적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2~3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그렇게 될 경우 한 사람의 코로나19 환자가 실질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발견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긴밀한 접촉자의 90% 이상을 찾아내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코로나19를 관리한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어렵다는 것을 제가 길게 설명하는 이유다.

-이번 총선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도 되나.

▶최장 잠복기가 14일이어서 방역당국으로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까지 총선과 관련해 파악하거나 신고된 감염이나 집단발병 사례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총선은 이동거리나 거주지에서 가깝고 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 등 일선의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 생활방역이 실천되도록 노력한 환경에서 이뤄졌다. 최종 결과가 나오겠지만,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할 수 있는 사례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체검사 계획에 대해 알려 달라.

▶항체검사는 내부적으로 또 외부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이 코로나19 발생이 가장 많이 신고되고 파악된 지역이다. 우선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전 국민 또는 합리적인 표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항체검사를 할 때 결정하고 고민해야 될 사항이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이 있다.

우선 시약을 선정하는 문제다. 시약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를 포함해 여러 가지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시약을 선택해야 한다. 또 어려운 것 중 하나는 대상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전국 인구의 표본지역과 표본인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따라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가하는 사람으로부터 동의를 구하고 가검물을 확보해 항체가를 검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참여율을 71% 정도로 볼 때 만약 대구·경북 지역에서 시행한다면 750건 내지 800건 사이에서 가검물이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1시간 내 결과가 나오는 진단키트를 왜 일부 응급상황에서만 사용하는가.

▶유전자를 증폭하는 리얼타임 RT-PCR은 짧게는 2시간에서 6시간이 걸린다. 의료기관은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치료와 관리가 들어갈 때 코로나19에 대한 판단을 의료진이 해야 한다. 그래서 신속한 검사키트를 찾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확진 방법은 RT-PCR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하고 우선적인 확진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가이드라인을 보면 코로나19 환자가 미각과 후각 등을 상실한 것으로 돼 있다.

▶중앙임상위원회와 논의해 그런 부분을 추가하도록 하겠다. 국내에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증상을 추가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겠다. 다만 의사가 조금이라도 의심하면 바로 진단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미등록 외국인 등 코로나19 사각지대에 취합검사법이 유효한 것인가.

▶언어장벽 때문에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와 접근 가능한 방법,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때도 유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취합검사법은 질병관리본부 분석팀에서 유효성을 확증했다. 수도권 요양병원 환자, 종사자를 중심으로 표본을 만들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별도 기회를 갖고 설명하겠다.

-일본 정부가 한국이 진단키트를 지원하면 성능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각자의 주권과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국에서 수출 승인은 물론 검증을 거쳤다 하더라도 추가로 검증하는 부분은 해당 국가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다. 진단키트 정확성은 따로 비교해서 판단할 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31번 확진자보다 장기 입원한 환자가 있다고 들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31번 확진자(61·여)보다 오래 입원한 확진자가 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격리해제에 걸리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되고 있다. 또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격리해제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도 확인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명 늘어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752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4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4명, 경기 3명, 대구 2명, 인천 1명, 경북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3명이다. © News1
2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명 늘어 전체 누적 확진자는 1만752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14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4명, 경기 3명, 대구 2명, 인천 1명, 경북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3명이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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