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작가들, 활동 중단됐지만 재개될 날 기다리며 작품에 매진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한 김태민 작가입니다. 코로나19 함께 이겨내요. 질병관리본부 선생님들 코로나19를 위해 열심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밀알복지재단 소속 발달장애인 작가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해 코로나19로 애쓰는 의료진과 질병관리본부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작가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주제로 본인들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그리고 응원메시지를 담았다. 이들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을 실천하자"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힘을 보탰다.
작가들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창단된 밀알복지재단의 ‘브릿지온 아르떼(Bridge On Arte)’ 소속 작가들이다. 팀명은 그림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겨 있다.
브릿지온 아르떼에 소속되기 이전, 작가들은 미술을 향한 관심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향한 사회적 편견과 장애인 문화예술 인프라 부족으로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거나 창작활동을 펼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의 지원으로 브릿지온 아르떼에 소속되면서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작가들이 안정적인 작품활동을 보장받게 된 것은 물론 장애인 인식개선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브릿지온 아르떼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원하는 회사나 관공서를 찾아가 작품 전시와 미술 체험 활동으로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출강하지 않는 날에는 작업실에서 창작에 매진하며 강의에 쓰일 작품을 만든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출강을 위한 ‘업무’로 인정돼 공단으로부터 월급도 받고 있기에 단순 창작활동이나 인식개선활동을 넘어선 사회적 자립까지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본격적인 출강을 시작하기에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강사 활동은 중단된 상황이지만, 언젠가 출강할 날을 기다리며 작품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브릿지온 아르떼에서 활동중인 황진호 작가는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그동안 만든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며 “브릿지온 아르떼의 활동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 해소는 물론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분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의료진들과 질병관리본부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작가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게 됐다”며 “작가들의 마음이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진정돼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