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희망택배왔습니다!
똑똑똑, 희망택배왔습니다!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05.14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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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립장애인일자리센터의 희망 택배사업 눈길
장애인 근로자들 "일은 고되지만 고객 만날 수 있어 좋아"
처음엔 색안경끼고 봤지만... 성실하고 친절한 근로자들 보며 신뢰 쌓여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똑똑똑, 희망 택배 왔습니다!" 아파트 복도에 울리는 언제 들어도 반가운 소리, 바로 택배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이용객이 늘면서 덕분에 택배 물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밀려드는 물량에 기사들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명감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노원구립장애인일자리센터(이하 센터)의 발달장애인 택배팀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기사들은 택배 차량에서 물건을 내리는 것부터 각자의 구역에 물건을 나누고, 상자에 크게 주소를 적고, 수레에 쌓아내는 것까지 시키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을 보였다.

발달장애인 택배사업은 2013년에 시작해 벌써 7년차에 접어들었다. 장애인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한 택배 업체와 협력해 시작하게 됐다.  

사업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장애인 택배기사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우려의 목소리가 담긴 전화도 많았다. 그러나 기사들은 묵묵히 성실하게 일해왔고 그 결과 지금은 5천 세대의 택배를 책임지게 됐다.

이재환 센터장은 "초기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의구심이라든가 불안감 같은 게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발달장애인들이 워낙 친절하고 또 상대방에게 항상 웃음 띤 얼굴로 즐겁게 해주려는 장점이 있거든요. 그런 노력들이 쌓여서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운전을 할 수 없어 물건을 손수레에 싣고 배달하는 택배팀도 눈에 띄었다. 무거운 수레를 끌고 걸어 다니는 일이 힘들 법도 한데 고객들에게 물건을 배달하는 게 선물을 주는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육종호 기사는 택배일의 장점으로 고객 응대를 꼽았다. "고객님들도 만나고 택배 서비스라서 더 좋은 거 같아요"라며 일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센터는 택배팀의 채용조건은 할 수 있다는 의지 하나라고 말한다. 수레 안 택배와 함께 희망을 배달하는 노원 발달장애인 택배기사들의 힘찬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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