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시각장애인 소년, 마라톤을 완주하다
11살 시각장애인 소년, 마라톤을 완주하다
  •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승인 2020.05.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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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400만원 후원금 받아 "자선단체에 기부" 목표 이뤄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남을 위해 쓰일 상금을 위해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마라톤을 완주해야 한다면 더더욱 고역일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11세 소년 테드 하드스태프(Ted Hardstaff)는 이 마라톤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 소년은 노팅엄셔(Nottinghamshire)의 판스필드(Farnsfield)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나이 두 살 무렵에 스티클러 신드롬(Stickler syndrome)이라는 질병을 겪었다. 이로 인해 소년에게는 안구의 망막박리 증세와 함께 곧 실명으로 이어졌다.

이 소년은 살아있는 그림 자선단체(Living Paintings Charity)에 기부할 수 있는 상금을 벌기 위해 마라톤 훈련을 시작했다. 이 자선단체는 ‘만져서 보는 책(Touch-to-ee Books)’을 출간했는데, 소년은 “그들(살아있는 그림 자선단체)이 (이 책을 통해서) 세계로 향하는 나의 눈을 트이게 했고, 나에게 존재하는 것들(Things)이 실제로 어떤 것들인지를 보게 했다”고 말했다.

테드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마라톤 연습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는 26일 동안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준비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를 돕는 코로넬 톰 무어(Colonel Tom Moore)와 함께 하루에 대략 1.6킬로미터(1mile)를 달렸다.

그의 도전에는 많은 응원이 뒤따랐다. 특히 영국의 우주비행사 팀 피크(Tim Peake)와 세계적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우승자 그레인트 토마스(Geraint Thomas), 그리고 영국의 저널리스트 클레어 볼딩(Clare Balding)등이 지지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보내면서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영상에서 영국의 우주비행사 팀 피크(Tim Peake)는 “너무나도 환상적인 일”이라며, “정진(Keep going)하라”고 격려했다.

과연 완주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정말 당연하다고 언급했던 그 소년은 그 말대로 도전을 완수했다. 그는 42킬로미터(26miles) 구간을 완주했으며, 이 도전을 완수한 기념으로 1만6천파운드(한화 약 2천400만원)가 넘는 금액을 받았다.

그는 완주 후 “진심으로 이 역경(마라톤)을 극복할 줄은 몰랐다”며, “나에게 기부하고, 지원하고, 응원 메시지를 보낸 이들과 부모님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테드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출처 BBC)
테드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출처 BBC)

(출처 : https://www.bbc.com/news/av/uk-england-nottinghamshire-52757124/blind-boy-ted-11-runs-marathon-for-cha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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