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남을 위해 쓰일 상금을 위해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마라톤을 완주해야 한다면 더더욱 고역일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11세 소년 테드 하드스태프(Ted Hardstaff)는 이 마라톤이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 소년은 노팅엄셔(Nottinghamshire)의 판스필드(Farnsfield)에 거주하고 있다. 그의 나이 두 살 무렵에 스티클러 신드롬(Stickler syndrome)이라는 질병을 겪었다. 이로 인해 소년에게는 안구의 망막박리 증세와 함께 곧 실명으로 이어졌다.
이 소년은 살아있는 그림 자선단체(Living Paintings Charity)에 기부할 수 있는 상금을 벌기 위해 마라톤 훈련을 시작했다. 이 자선단체는 ‘만져서 보는 책(Touch-to-ee Books)’을 출간했는데, 소년은 “그들(살아있는 그림 자선단체)이 (이 책을 통해서) 세계로 향하는 나의 눈을 트이게 했고, 나에게 존재하는 것들(Things)이 실제로 어떤 것들인지를 보게 했다”고 말했다.
테드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마라톤 연습을 계속할 수 있었다. 그는 26일 동안 매일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준비운동을 했다. 그리고 그를 돕는 코로넬 톰 무어(Colonel Tom Moore)와 함께 하루에 대략 1.6킬로미터(1mile)를 달렸다.
그의 도전에는 많은 응원이 뒤따랐다. 특히 영국의 우주비행사 팀 피크(Tim Peake)와 세계적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의 우승자 그레인트 토마스(Geraint Thomas), 그리고 영국의 저널리스트 클레어 볼딩(Clare Balding)등이 지지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보내면서 그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영상에서 영국의 우주비행사 팀 피크(Tim Peake)는 “너무나도 환상적인 일”이라며, “정진(Keep going)하라”고 격려했다.
과연 완주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정말 당연하다고 언급했던 그 소년은 그 말대로 도전을 완수했다. 그는 42킬로미터(26miles) 구간을 완주했으며, 이 도전을 완수한 기념으로 1만6천파운드(한화 약 2천400만원)가 넘는 금액을 받았다.
그는 완주 후 “진심으로 이 역경(마라톤)을 극복할 줄은 몰랐다”며, “나에게 기부하고, 지원하고, 응원 메시지를 보낸 이들과 부모님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www.bbc.com/news/av/uk-england-nottinghamshire-52757124/blind-boy-ted-11-runs-marathon-for-char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