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비 모아 300만원 기부 …"이제는 내가 도울 차례"
수급비 모아 300만원 기부 …"이제는 내가 도울 차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06.29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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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 위해 써달라" 영천시장애인복지관에 후원
영천시의 한 노인이 기초생활수급비로 모은 300만원을 지역 장애인을 위해 기부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기초생활수급비를 모아 장애인복지관에 기부한 한 노인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천시 동부동에 거주하는 임OO씨(70세)는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을 방문해 “장애인 복지를 위해 사용해달라”며 300만원을 기부했다고 알려졌다.

영천 출신인 임 씨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오랫동안 일해왔지만, 생활이 나아지지 않아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해왔다. 그가 다시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해 4월. 복지관 인근에 거주하며 자연스레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임 씨는 “그동안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내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될 차례라고 생각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후원 문화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홍열 관장은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후원금을)써달라면서 본인의 이름을 밝히는 것도 원치 않는 후원자의 진심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귀한 후원금이니만큼 후원자의 뜻에 따라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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