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지적장애인 모욕 사건... 입장 차이 "공방"
음성군 지적장애인 모욕 사건... 입장 차이 "공방"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07.02 16: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적장애인 A씨, 엄마에게 자랑하려 사진 찍다 성희롱범으로 몰려... 억울함 호소
사진 바로 지웠지만, 오해 불거져... A씨 "2시간 감금하고 어머니 각서 쓰게 했다"
센터 측 "형사고발 안한 우리가 피해자, 여성 특정 부위 찍고 신발 던졌다"며 반박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충북 음성군에서 발생한 지적장애인 모욕 사건에 당사자와 센터 간의 공방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발달장애인 A씨는 음성군청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음성군가족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그 해 3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자신의 모습을 어머니에게 자랑하고자 사진을 찍었다가, 같이 근무하는 여성 팀장 B씨까지 함께 사진에 찍히게 됐다.

A씨의 행동은 '성희롱' 행위로 간주됐다. B씨가 항의를 하자 A씨는 사진을 삭제했고, 이후 음성군청의 중재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지난 5월, 팀장 B씨가 A씨에게 "아직도 사진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고, '복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사진이 있다"라고 답한 A씨의 말에 문제가 커지게 됐다. 

A씨는 센터 측이 자신의 핸드폰을 빼앗고 퇴근 시간이 지난 20시까지도 감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화장실에 이동할 때까지 공익요원에게 감시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센터 관계자가 A씨의 어머니를 센터로 불러내서, "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 오지 않겠다", "기관에 방문해 위협을 가할시 어머니가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고, 지장을 찍게 했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가 불러 주는 대로 A씨와 그의 어머니가 작성한 각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그러나 센터 측의 입장은 달랐다. A씨가 여성 팀장 B씨의 특정 부위를 촬영했는데, 형사고발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피해자"라며 맞서고 있다.

또한 센터 측은 A씨를 가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올때까지 보호했을 뿐, 형사고발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각서를 쓰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본 사건이 알려지자, 장애인 단체들은 공분하며 지난 16일 음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A씨와 그의 어머니도 함께 자리했는데, A씨의 어머니는 센터 직원이 아들에게 물을 뿌리는 등 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센터장은 처음 사건을 보도한 뉴스1 측에 "A씨가 팀장 B씨에게 욕을 하고 신발까지 던졌다"며 반박한 사실도 알려졌다.  

의혹이 불거지자 음성군은 장애인 권익옹호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센터에는 CCTV가 없기 때문에, 이번 의혹은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통해 공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장애인단체)는 "장애인과 그 가족을 옹호하고 지원해야하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보호'라는 명목하에 장애인을 감금하고, 어머니를 센터까지 불러내어 각서를 쓰도록 협박한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라며 "센터가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 진정으로 장애인 가족을 위한 목적과 사명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어제(1일) 성명서를 통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어 적합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음성군청에도 비판을 쏟았다. "해당 장애인 직원이 음성군청 일자리 사업으로 센터에 취업했는데, 군청은 장애인 직원의 이야기를 듣거나 별도의 상담 진행도 없이 사건 발생 3일 후인 월요일 바로 해고를 통보했다"며 "심지어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음성군청 담당자는 이를 제지하지도, 중재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장애인단체는 군청과 센터 측에 해당 장애인 직원과 어머니에게 즉각 사과할 것과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철저히 임할 것을 촉구하며, 정부에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현 2021-01-01 04:45:19
인권위에서 센터쪽인간들에 인권침해를 확인해주었습니다
그동안 거짓말로 했던것들이 다들통이 났네요
잘못한게 없는것들이 왜 그만 뒀을까요 짤리고 ....
언론에다 거짓말도 하고 그런것들이 장애인을 위한답시고 돈벌어 먹겠다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세상참 앞으로는 거짓말 할수없게 법앞에서 처벌 해야겠군요 그사건 그자리에 있던 것들아 보자 법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