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학교에서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최선의 방안일까?
[지금 학교에서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최선의 방안일까?
  • 박현정 학생인턴기자
  • 승인 2020.07.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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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 만족도 높지만... 오히려 대면 접촉 증가시킨다는 우려도
1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경상대학에서 학생들이 기말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0.6.11/뉴스1
1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경상대학에서 학생들이 기말시험을 치르고 있다. ⓒ소셜포커스(사진=뉴스1)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으며 불안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의 2학기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최근, 전국 각지의 대학교에서 2학기의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그 중 인하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삼육대학교,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교에서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 방식 수업이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혼합하여 만들어진 수업 운영 방안이다. 대학교마다 각각 세세한 운영 방침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학점 수업의 경우 온라인 수업으로 2시간, 오프라인 수업으로 1시간 수강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단, 오프라인 수업은 정부에서 발표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단계’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소수의 인원이 모여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블렌디드 수업은 보다 안전한 방역 체계를 구축해낼 수 있는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앞세웠다. 여기에 학습권의 보장과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이 합친 대안이다.

이론상 매우 효과적이다. 실제로 블렌디드 러닝 방식 수업 운영을 택하여 효과를 본 대학도 있다.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은 2020학년도 1학기에 실시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80%에 달할 정도로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수업과 소그룹 단위의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여 실제 수업과 비슷한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블렌디드 러닝 수업 방식이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렌디드 수업은 장점만이 합산된 것이 아니다. 장단점이 확실한 두 가지 방식을 혼합한 이상 단점 역시 합쳐질 수밖에 없다.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온라인 수업의 단점과 코로나19 확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오프라인 수업의 단점도 다 갖게 된다는 지적도 따른다. 

또한 1학점, 2학점, 3학점 수업이 혼합되어 있는 시간표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살펴보자. 이 학생은 블렌디드 수업을 진행하면 오프라인-온라인-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게 될 수도 있다. 모든 학생이 학교 주변에 거주하거나 기숙사에서 살고 있지 않다. 때문에 시간표 중간에 있는 온라인 수업을 들으러 학교의 자습실 혹은 도서관, 주변의 카페 등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렇게 되며 결과적으로 대면 접촉 횟수를 증가시킬 수 밖에 없다. 이는 온라인 수업 방식의 장점인 대면 접촉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무력화시키게 된다.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이 없이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도 있다. 가벼운 기침이나 미열 등의 감기와 구분되지 않는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증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을 완벽히 구분하고 격리할 수 있는 방법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유일한 방안은 대면 접촉의 경우를 줄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한 방역 방안이다.

고신의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행히도 캠퍼스 내 바이러스 확산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가천대학교에서 대면시험을 치렀을 때 학생들 중 확진자 2명이 등교했던 사례가 있다. 이처럼 혹여나 학생들이나 교직원들 사이에 확진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한다면, 전염병 확산의 가능성 역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사람과의 대면 접촉 횟수를 증가시키는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이 최대화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어중간한 혼합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약화시킬 것이라면 차라리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 둘 중 한 방식을 선택하여 운영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자신의 건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강 계획을 구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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