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보여주는 더 넓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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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09.0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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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재단, '드림보이스 서포터즈' 8월24일 발대식 개최
일반인 목소리봉사자 15명 선발… 낭독교육 후 본격 녹음
"장애아동의 인생을 바꿀 자료로 남길…"
한국장애인재단은 시각장애 아동을 위해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할 '드림보이스 서포터즈'를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4일 이룸센터에서 발대식을 갖고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한국장애인재단(이하 재단)은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할 목소리 봉사단 '드림보이스 서포터즈'의 발대식을 지난 8월 24일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발대식은 코로나19 대응 수준이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됐다. 주최 측인 재단은 입장하는 모든 사람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철저히 점검했다. 이뿐만 아니라 참가자 사이에 1m 이상 거리를 두고, 단상에 비말차단을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한국장애인재단 측은 코로나19바이러스 대응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소셜포커스

'드림보이스'는 재단이 롯데홈쇼핑과 함께 3년 연속 이어오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난 2기까지는 전문 쇼호스트들만 녹음에 참여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일반인 낭독봉사자 15명을 선발했다.

올해 제작할 도서는 초등학교 3~4학년 교과서 수준의 자연과학, 사회과학 참고도서 20권이다. 시즌1에서는 5~7세 시각·청각장애 유아들을 위한 동화 오디오북 50권과 수어영상 20권을, 시즌2에서는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교과서 속 동화·동시를 주제로 참고도서 30권을 제작했다. 드림보이스 봉사단이 제작한 대체자료는 지금까지 총 704곳에 2천2백부가 배포됐다.

이날 행사에는 녹음과 후작업 등 전반적인 작업에 협력기관으로 참여하는 하상시각장애인복지관의 홍득길 강사와 김선 팀장이 행사에 참석했다.

선천적 전맹 당사자인 홍득길 강사는 시각장애인을 대하는 법 등을 강의했고, 같은 복지관의 사회복지사이자 점역사, 사서 역할까지 맡고 있는 김선 팀장은 오디오북 제작과정과 낭독봉사자들이 지켜야 할 유의사항 등에 대해 강의했다.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재단 이성규 이사장은 "주자가 말하기를 독서는 덕을 쌓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여러분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시각장애 아동들의 가치관을, 나아가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라며 서포터즈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서포터즈들은 한 명씩 단상에 올라 각자의 이번 봉사활동에 임하는 포부를 말했다.

아나운서 지망생인 이정주 서포터는 대학교 2학년 때 장애학생 돌봄교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시각장애는 물론 발달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아동을 접하며 그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했다는 그녀. 이후 한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갔지만 취업 준비로 바빠지면서 아쉽게 그만두게 되었다.

이정주 서포터 ⓒ소셜포커스

"돌봄교실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오디오북은 시각장애 아동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발달장애 아동들이 도전적 행동을 하거나 수업을 지루해할 때 책을 직접 읽어주면 진정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글을 읽는 것보다 귀로 듣는 걸 더 재밌어하기도 했고요. 복지시설이나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하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드림보이스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김서후 서포터는 이미 오디오북 녹음 경험이 있는 현직 성우다. 책 소개 프로그램 녹음에도 여러번 참여했다. 전문 성우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염두에 두는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김시후 서포터. ⓒ소셜포커스 

"어린이 도서 녹음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어린이 도서는 성인 도서보다 의태어와 의성어가 많다는 점인데, 눈으로 보지 못하는 의태어를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 어린이 교육용 도서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인물들의 대화로 쉽게 풀어내는 특징이 있어서 인물마다 목소리 톤에 확실한 변화를 주도록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정주, 김시후 서포터를 포함한 15명의 서포터즈는 9월 중에 8시간의 낭독 교육을 이수하게 된다. 이후 매주 녹음실에 방문해 각자에게 배정된 도서를 1권씩을 녹음한다. 협력기관이 검수 등 후작업을 마친 오디오북 20권은 올 12월 이후 전국의 특수학교, 국공립 도서관, 복지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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