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만나요!” 마음으로 모인 허브메신저 16기
"온라인으로 만나요!” 마음으로 모인 허브메신저 16기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09.2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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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위해 한 곳에 모인 서포터즈 "온라인이라 아쉽지만 반가워"
SNSㆍ블로그ㆍ카드뉴스ㆍUCC영상통해 장애인식개선과 편견 타파에 앞장설 것
화상회의시스템으로 '허브메신저 16기 발대식'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좋은 사람들과 뜻깊은 일을 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습니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한국장애인재단(이하 재단)의 허브메신저 16기 발대식이 지난 3일 열렸다. 허브메신저는 재단을 알리고,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활동을 하는 대학생 서포터즈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장애인식개선 UCC로 많은 이목을 끌어왔다.

이날 발대식은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본식은 재단 민지혜 주임이 사회를 맡았고, 위촉장 전달식부터 활동수칙 낭독, 소감나누기, 향후 활동 안내까지 모두 영상으로 함께 참여하며 진행됐다.

한국장애인재단 이성규 이사장

재단 이성규 이사장은 "여러분은 168명의 지원자 중 약 9: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이다.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고 서로 알아가는 첫 자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어 아쉽다. 빠른 시일 내에 오늘 전하지 못한 반가움을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허브메신저는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4개월 간 활동을 하게 된다.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콘텐츠 기획과 제작, 홍보를 위해 온오프라인 개인활동과 조별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콘텐츠 주제는 △최신 장애인 복지 이슈나 △장애인에 관한 잘못된 편견 바로잡기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정보 전달 △재단의 장애인 공익사업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장애인재단 허브메신저 16기 온라인 발대식에 참여한 학생들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학교, 전공, 나이 모두 저마다 다르지만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서포터즈들의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대다수 반가운 마음을 표하는 한편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김현재 군은 이번 허브메신저에 지원한 특별한 계기를 공유했다. 어릴적부터 장애인을 만날 기회가 많았음에도 어린 마음에 자신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고. 

김 군은 "어릴 때 다녔던 교회에도 지체장애, 지적장애인분들이 계셔서 예배를 드릴 때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학창시절에는 특수학급이 따로 있다보니 장애학생들은 뭔가 배제되고 격리되는 느낌을 받았고 이해할 계기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라며 회상했다. 

평소 장애인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올해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보게 된 영상이 자신의 장애인식개선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현재 군이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블로그 기자단 활동 당시 장애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한기명 씨와 인터뷰를 진행한 모습. ⓒ소셜포커스

그는 "당시 센터에서 진행한 영상공모전 장려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는데, 경기도 수원시에서 자동차 수리공으로 활동하시는 한 발달장애인분의 이야기였어요. 물론 느리고 미숙하지만 똑같은 사람이기에 배우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인상깊었어요. 저 또한 장애인의 가능성을 더욱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지원동기를 밝혔다.

현재 김현재 군이 활동하는 조의 이름은 '아름다름'이다. "다름이 아름다움 그 자체다"라는 의미다. 조 분위기는 어떠냐는 질문에 너무나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조별활동이 가장 기대되요. 학생시절에는 조별활동을 할 때 단순히 점수를 위해서 하거나 무임승차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우리 조원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대면 활동이 어려워서 단톡방에서 콘텐츠 기획 회의를 하는데 의견을 제시하면 호응해주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너무 훈훈해서 힘이 나요"라며 기대감을 비췄다.

김현재 군이 활동하고 있는 허브메신저 16기 '아름다름'조가 비대면으로 콘텐츠 기획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한편 '3월'조의 에이스 황영원 양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과에 재학하는 영원 양은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꿈이다. 평소 소외 문제에 관심이 많아 작년 학과 친구들과 함께 '4V'라는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시각장애인 성폭력과 관련된 단편영화 '보색'을 연출했다. 

황 양은 "작년에 영화를 만들다보니 시각장애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했어요. 그러다보니 장애인인권에 관심이 많아지게 됐고, 제 입으로 소외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말을 하고 다녔지만 정작 진짜 아는 게 없었구나라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요"라며 회상했다. 황 양이 연출한 영화는 작년 학과내 영화제에서 1등을 수상했다.  

단편영화 '보색' 포스터 (제공=4V)

영원 양은 "저는 어릴 때 한 학년에 1학급만 있는 작은 학교에 다녔어요. 그래서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자랐고 학년이 올라갈 때도 같은 반에 배정이 됐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장애인 친구들이랑 피구도 하고 씨름도 하면서 그 친구들을 특별 대우한다는 생각도 못 해봤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환경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준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림책을 굉장히 좋아해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그림책이 대다수 점자로 되어있잖아요. 그림책인데 글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림을 입체적으로 만든다거나 그림책 장면마다 바람소리, 물소리 등 소리를 입혀서 시각장애인들도 느낄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에 조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한다. 황 양은 "장애인 10명 중 9명은 후천적 원인으로 장애를 가진다고 하잖아요. 누구나 언제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에, 장애인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장애인식개선에 열성을 다해서 '3월'이라는 저희 조 이름처럼 하루빨리 장애인분들에게도 봄날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황영원 학생이 연출한 시각장애인 성폭력 문제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 '보색'의 촬영 현장. ⓒ소셜포커스

비록 비대면 발대식으로 학생들 모두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코로나로 각박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과 반가운 마음은 영상으로도 충분히 공유되고 있었다.

한편 허브메신저는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 SNS통해 매월 2회씩 업로드하고, 조별활동을 통해 카드뉴스와 영상을 제작해 장애인식개선 홍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재단 민지혜 주임은 "2010년 7월 1기로 시작한 허브메신저가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기반으로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홍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허브메신저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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