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에서는] "무장애 환경 조성ㆍ유지보수 미비하다" 12일 문체위 국감서 지적
[국감현장에서는] "무장애 환경 조성ㆍ유지보수 미비하다" 12일 문체위 국감서 지적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10.1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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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 "눈, 비에 점자 안내도 지워지고 음성안내버튼은 고장"
문화재청, "정기 점검 실시하겠다" 의지 보여
1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의 문화유적 접근성 관리가 소홀하다며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적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문화재청은 1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애인의 문화유적 접근성 확보,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올 2월 2026년까지 궁궐과 종료, 조선왕릉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해 무장애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선정릉을 방문한 결과, 시각장애인이 자유롭게 관람을 즐기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정릉의 전체적인 모습, 건물들의 대략적 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촉각 안내판은 점자의 절반 정도가 훼손되어 인식이 어려웠다. 음성안내 버튼 또한 고장나 작동이 안 되는 상태였다.

훼손 되기 이전의 시각장애인용 선정릉 안내도. (출처=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김 의원은 "음성안내 기기는 야외에 노출되어 있어 내구성이 떨어지고 고장이 빈번하다"며 "촉각과 청각 등을 이용해 관람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화재청 산하 소속기관 중 BF인증을 받은 기관이 전무한 것도 지적 대상이 됐다.

김 의원은 창덕궁 매표소 주변 종합정비 외부공사 당시, 경사로의 경사가 BF인증 부적합 판정을 받아 설계를 변경하고 공사기간을 연장했던 사례를 들며, "무장애 공간을 조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장애 당사자들의 필요와 요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완공 시설에 대해 BF인증을 받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설계과정에서부터 장애인 단체의 자문을 구하는 등 당사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김 의원의 지적 사항에 대해 인정하고, 사안에 대해 대응할 의사를 밝혔다. 정 청장은 "BF 시설의 설치에만 애를 썼던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 점자 훼손 등에 대해 정기 점검을 실시하겠다. 본청도 노령인구가 증가하다보니 전국 사찰을 무장애공간으로 탈바꿈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 대목을 강조해 구체적 사안을 의원실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접근성 보장을 위해 문화유적지의 인적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 이어졌다.

현재 경복궁 등 10개의 궁·능 중 문화재 해설 도우미를 운영한 곳은 5곳이나 수어통역사가 있는 곳은 1개소, 시각장애인 도우미가 있는 곳은 전무하다.

이에 김 의원은 "뉴욕현대미술관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구체적이고 자세한 언어적 설명을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 ‘갤러리 톡’을 시행하고 있고, 뉴욕휘트니미술관 또한 언어적 묘사와 터치 투어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런던의 한 미술관은 시각장애인 직원을 '장애 및 접근성 담당자'로 채용할 만큼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해외 사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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