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손으로 피워낸 예술혼... “장애인예술제, 그 영광의 주인공들”
장애인의 손으로 피워낸 예술혼... “장애인예술제, 그 영광의 주인공들”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0.10.15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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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협, 15일 ‘제 33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시상식’ 성황리 개최
우영화씨 전체대상 수상, 코로나 방역에 힘쓰는 의료진 그려내 ”K방역 자랑스러워”
제 33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차지한 우영화 씨 작품 '아름다운 사람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가 금일(15일)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제33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시상식’을 진행했다.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이하 예술제)는 장애인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사회통합을 위해 1988년 8월 3일 1회 대회를 시작으로, 33회를 맞은 올해까지 수많은 장애문화예술인을 발굴해왔다.

올해 예술제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서양화 113작품 △동양화 33작품 △서예 53작품 △일반사진 69작품 △일러스트 12작품 △휴대폰사진 136작품 총 416개의 작품이 접수되며 많은 관심을 자아냈다.

이후 장애인문화예술분야 전문가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사전 심사를 통해 입상자를 선정했고, 6개 부문에서 입상 16명, 가작 30명, 입상 25명 총 71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15일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제33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시상식’을 진행했다. ⓒ소셜포커스
우영화 씨가 전체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 씨의 작품 '아름다운 사람들'은 코로나19 방역에 참여하는 의료진과 일상생활을 잘 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소셜포커스

전체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은 서양화 부문 우영화씨가 수상했다. 우영화 씨는 칠곡군장애인종합복지관 소속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코로나19 방역에 참여하는 의료진과 일상생활을 잘 구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우영화 씨는 “칠곡군장애인복지관 미술교실에서 3년째 서양화를 배우고 있어요. 이 그림을 그렸을 때가 코로나가 극심했던 때였거든요. 복지관을 갈 때마다 보건소를 지나치게 됐는데, 그때마다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에 깊이 감동을 받았어요. 제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정말 아름답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그림을 출품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렇게 큰 대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 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많이 못 보잖아요. 서로 거리는 멀어도 마음만의 거리는 가깝다는 그런 의미를 담았는데, 심사위원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시계방향으로) 부문별 대상은 동양화 부문 김경희 씨, 서예 부문 김재우 씨, 서양화 부문 장선미 씨, 사진 부문 김종관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셜포커스
(시계방향으로) 부문별 대상은 동양화 부문 김경희 씨, 서예 부문 김재우 씨, 서양화 부문 장선미 씨, 사진 부문 김종관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셜포커스

한편 동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경희 씨는 충남지체장애인협회 천안시지회 소속으로 신윤복 화가의 ‘미인도’를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민화를 그린 지 벌써 50년이 넘었네요. 이번 작품은 신윤복 작가의 미인도 배경에 목단(모란꽃)을 더해서 화려하게 그려봤어요. 목단이 부귀를 누리라는 뜻도 있거든요. 이 그림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부귀와 평안이 깃들기를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사진 한 장으로 대상을 거머쥔 김종관 씨는 강원도지체장애인협회 양양군지회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김 씨는 지체장애 5급의 불편한 몸이지만 장애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니는 사진기자의 꿈을 꾸고 있다. 작년에는 지장협에서 실시하는 ‘새보람 기자학교’에 참여해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김 씨는 “앞으로도 사진을 통해 장애인의 일상을 다각도로 담아내고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서예 부문 대상 김재우 씨의 사연도 알려졌다. 김 씨는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을 잃은 후 왼손으로 5년이 넘게 서예 연습에 매진한 결과 오늘의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번 작품은 서예 중에서도 ‘해서체’에 해당합니다. 박은 작자의 ‘주인관고세훈작’에 나오는 글귀가 좋아서 써보았어요. 서예는 원래도 소질이 있어야겠지만 장애를 벗삼아 더욱 노력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제33회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인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됐다. ⓒ소셜포커스

이번 예술제의 작품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은 올해 예술제 경쟁이 예년에 비해 만만치 않았다며, 많은 출품작으로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서양화 부문을 심사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강태웅 교수는 “서양화 부문은 다양한 내용과 창의적인 형식의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독창적이면서도 과감한 구도와 색감 또는 자유로운 발상 표현을 중심으로 입상작품을 선정하였고, 시대적인 분위기를 반영한 작품들도 수작으로 평가되었습니다”라며 심사평을 밝혔다.

지장협 김광환 중앙회장은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장애인문화예술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다"며 "이러한 상황일수록 심신의 안정과 평안을 찾기 위해 문화예술활동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8년에 시작된 장애인종합예술제는 장애인의 능력과 예술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장애인 복지운동을 활성화 시킨 시발점이 됐다. 33년동안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장협이 노력해온만큼, 올해는 6월 제정된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쓰고, 비대면 시대의 장애인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비전을 설명했다.

한편 지장협이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전국장애인종합예술제 수상작품은 오는 10월 23일까지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11월 이후에는 경상북도청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고 온라인 3D 전시회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당일 시상식 현장 소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에 KBS 제3라디오(FM 104.9) 「함께하는 세상 만들기」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부문 대상작 '함께하는 세상' ⓒ소셜포커스
(왼쪽) 동양화 부문 대상 '미인도' (오른쪽) 서예 부문 대상 '만리뢰'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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