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을 위한 희망의 빛을 쏘아 올리다”
“장애인 자립을 위한 희망의 빛을 쏘아 올리다”
  • 염민호 기자
  • 승인 2020.10.20 12: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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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확장이전
중증장애인 근로자 70%이상… 장애인 일자리 창출 앞장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에서 근로 장애인들이 제품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염민호 기자] =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이하 달성작업장)은 장애인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지역 사회가 이들의 노력을 눈여겨보며 자립을 도와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 잡은 사례로 손꼽힌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지역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달려온 달성작업장은 지난 8월 더 좋은 환경을 갖춰 이전했다.

달성작업장은 달성군이 총 사업비 56억원(군비)을 투입해 ‘달성 2차 산업단지’에 연면적 2천51㎡ 규모의 지상1층으로 사무동(599㎡)과 공장동(1천452㎡) 등 2개동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근로 장애인들에게 넓고 쾌적한 근로환경을 제공하고 안전에 취약한 장애인들의 산업안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사무동을 확장 신축하여 상담실과 프로그램실, 휴식 공간 및 식당 등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양질의 장애인직업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달성작업장이 확장 이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달성군 김문오 군수의 민선8기 8대 공약의 하나로 추진됐다. 2019년 3월 17일 착공을 시작으로 2020년 8월 17일 준공을 완료했다.

최초 달성작업장의 출발은 지난 2003년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달성군지회 사무실 바닥에서 4~5명의 장애인들이 장갑포장을 하면서 시작됐다. 달성군 최초의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었다. 이후 2003년도에 달성군 조례에 의해 정식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설치인가를 받게 됐다.

설립당시에는 10여명의 장애인들이 인근 공단에서 발주하는 단순임가공 제품을 수주 받아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하우스 가건물에서 운영을 시작한 열악한 작업환경이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자체 생산품을 개발하면서 쓰레기종량제봉투 생산과 홈페이지 제작 디자인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점차 규모가 커짐에 따라 지난 2006년 달성군 논공읍에 있는 달성군장애인복지관 시설에 연면적 993㎡의 공간을 확보하고 이전하게 됐다. 그 후 시설의 사업 성장과 함께 14년 만에 두 번째 확장 이전을 하게 된 것이다.

설립당시 근로 장애인의 월 평균 임금은 50만원을 밑돌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자체생산품 개발과 성장을 위한 노력으로 근로 장애인에게 정부에서 규정한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에 오르게 됐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현재 쓰레기종량제봉투와 위생장갑을 생산한다. 특히 달성작업장의 수익사업 가운데 컴퓨터 디자인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개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천연비누 제조와 판촉물인쇄 및 체험 농장 운영 등의 사업으로 연 매출 40억원, 60여명의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중증장애인 근로자가 70%이상을 차지한다. 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본연의 목적인 장애인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중증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해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달성작업장을 이끌고 있는 우승윤 원장은 “이번 시설의 확장 이전으로 매년 장애인 고용과 매출을 1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면서 “장애인 고용과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한편 김문오 달성군수는 달성작업장 확장 이전 행사에 참석해 “달성군보건소 신축과 논공종합복지관 별관 신축에 이어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확장 이전 등 군민과 약속했던 공약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27만 달성군민을 위해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태어나 천국에 이르기까지 제공하는 최상의 복지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가는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외부 전경 ⓒ소셜포커스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준공기념식에 참여한 내빈들이 기념식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왼쪽) 대구지체장애인협회 김창환 협회장, 김문오 달성군수, 우승윤 원장(오른쪽) ⓒ소셜포커스
프로그램실 및 작업장 내부, 외부에서 본 사무동 전경 ⓒ소셜포커스

 


 

[인터뷰]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우승윤 원장

“장애인 근로자도 우리나라 근로자 표준임금 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 우승윤 원장 ⓒ소셜포커스

“향후 우리 시설의 목표는 현재 정부가 공인하는 최저 임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느 회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표준 임금으로 가는 것입니다.”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이하 달성작업장) 우승윤 원장의 각오가 당차고 믿음직스럽다.

직업재활시설의 목적은 장애인들의 노동시장 진입과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우 원장은 지난 2003년 초기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은 것은 바로 근로 장애인의 최저임금 고수였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우승윤 원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은 정부에서 규정한 근로자의 최저임금의 선을 지켜내기 위해 지속적인 생산품 개발과 판로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우 원장은 “최저임금이나 최저생계비 그리고 규정에 맞도록 설치된 각종 편의시설은 모든 비장애인은 물론이고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 것뿐”이라며 “이러한 최소한의 기준선이 장애인에게는 최상의 선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우 원장을 비롯한 달성작업장의 모든 직원들은 최소가 아닌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까지 지키려고만 했던 최저임금의 선을 넘어 우리나라 근로자의 표준임금에 도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수준에 근접하기 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사업 확장은 장애인 고용이 확대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설의 확장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향후 목표는 또 다른 장애인근로사업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우 원장이 생각하는 달성작업장의 역할은 장애인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며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공헌하는 장애인 당사자주의를 구현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지역사회의 장애인 시설인 달성작업장이 장애인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우리나라 최대 그리고 최고의 장애인 당사자 단체라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장애인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에너지로 성장 발전해 왔다”고 말하는 우 원장은 “이러한 회원들의 참여는 협회의 조직적 운영 아래 전국적으로 확대 발전되었으며 우리의 지역사회인 달성군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장애인 실상에 대한 회의감을 떨쳐 버릴 수 없는 듯 보인다.

“다양한 영역의 세분화와 전문화로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한 각종 시설들이 생겨났어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장애 당사자로서 각종 장애인복지 관련 정책에 참여하던 장애인들은 전문화라는 제도의 틀에 갇힌 상황입니다. 복지관이나 시설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용자일 뿐이죠. 큰 나무가 되기보다는 마치 잡초가 된 것처럼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요?”

그는 “장애인 근로사업장이니 일만 한다거나, 장애인복지관이니 프로그램만 진행하면 된다는 이런 이용자 중심의 시혜적 마인드에서 벗어나 다시 주인의식을 탑재한 당사자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시설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

그는 장애인시설이 운영과 유지라는 근시안적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당사자주의에 입각해 장애인 삶의 개선과 정책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존재감을 인식시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에 어떻게 참여하고 또 어떻게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 어떻게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앞서야 합니다. 이런 관점이 지역사회에 자리한 장애인시설의 역할이며, 곧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작업장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해나가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달성작업장이 하나의 모범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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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 2020-10-21 10:52:09
최저임금이 아닌 표준임금으로...
최소가 아닌 최선을 기준으로 잡는것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