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지적발달복지대회 개최… "발달장애인 사회구성원으로 우뚝 서길"
제35회 지적발달복지대회 개최… "발달장애인 사회구성원으로 우뚝 서길"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10.27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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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대회규모 대폭 축소… 인삿말은 영상으로, 유튜브 동시 송출
"코로나 시국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견디기 너무 힘들어"
대회 이어 제8회 전국발달장애인합창대회도
한국발달지적장애인협회는 협회 창립 53주년을 맞아 제35회 지적발달복지대회를 27일 오전 개최했다. 대회는 기존에 1박 2일 일정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축사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시상 정도로 축소됐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한국발달지적장애인협회(이하 협회)는 협회 출범 53주년을 맞아 제35회 지적발달복지대회를 27일 오전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했다. 

협회는 60년대까지 정신 박약아로 치부되며 사회에서 배제당하던 발달장애인의 잠재성을 인식하고, 이들도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도록 하고자 창립됐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현재는 전국 15개 시도협회, 203개 지회를 보유하고 있다.

대회 중 모습. ⓒ소셜포커스

지적발달복지대회는 매년 협회 창립기념일이자 발달장애인의 날인 7월 4일 열려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단계가 격하된 이후 진행됐다. 대회 규모도 기념식 정도로 대폭 축소해 표창 수상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자리했다. 참석하지 못한 발달장애인 당사자, 관계자들을 위해서는 유튜브를 통해 동시 송출했다.

올 5월 취임한 박선자 회장은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은 코로나19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5세 최중증 자폐성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우리 가족도 이 시국을 견디기 너무나 힘들다"고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이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대회를 위해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시상자인 보건복지부 정충현 장애인정책과장은 "정부도 발달장애인의 주체적인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주간보호서비스, 장애인주치의 제도, 지역 장애인보건의료센터를 추가·확대하겠다"라며, "애초에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계돼 장애인들이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대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을 마련해가겠다"고 치사했다.

축사를 전한 보건복지부 정충현 장애인정책과장, 정의당 심상정 의원,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 ㅎ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최공렬 상임대표 직무대행, 한국수출입은행 안선호 팀장. (왼쪽부터)ⓒ소셜포커스

대회 개최에 후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최공렬 상임대표 직무대행, 한국수출입은행 안선호 팀장은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대회와 같은 날 열리는 제8회 전국발달장애인합창대회에도 축하를 전한다. 앞으로 10회, 100회까지 꾸준히 이어져 발달장애인합창대회가 대표적인 장애인종합예술제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개발원 최경숙 원장은 "개발원도 발달장애인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삿말에 이어 장내에는 발달장애인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발달장애인 당사자이자 자조모임 '연결고리'의 정욱진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이 코로나19 시국을 특히 견디기 어려운 이유를 알리고자 단상에 올랐다.

정욱진 회장은 △어려운 정보와 구체적이지 않은 설명 △외부활동과의 단절 △발달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검진 방법, 총 3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발달장애인자조모임 '연결고리' 정욱진 회장. 발달장애인들이 코로나19 시국을 특히 견디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정욱진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발달장애인들은 '코로나19'라는 질병 자체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식당, 카페 등에 입장할 때 필수인 QR코드 인증이나 방문 명부 작성의 목적에 대한 쉬운 설명도 부족하다. 학교와 시설의 휴관, 기한 없는 무급휴가으로 사회활동에 제약이 생겨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감도 겪고 있다. 검진을 할 때도 고비는 이어진다. 코로나19라는 질병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충분한 설명 없이 코에 긴 면봉을 집어넣는 검진 과정은 발달장애인에게 공포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정욱진 회장은 코로나19 관련한 각종 쉬운 안내자료, 소규모·간헐적 프로그램의 운영, 전국 발달장애인거점병원 등에 대해 요구하며 발언을 마쳤다. 

대회는 복지유공자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시상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은 오후 2시에는 제8회 전국발달장애인합창대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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