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자녀 “어떻게 교육할까?”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자녀 “어떻게 교육할까?”
  •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승인 2020.11.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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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
“교육 방식이나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 아니다”
미국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 의학과 학회지 통해 밝혀

[소셜포커스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자녀의 교육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영유아에게 교육 방식이나 교육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소아 청소년 정신건강 의학과 학회지에 기재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에게 행하는 중재 빈도와 중재 방식에 따른 효과에 대한 비교 분석” 논문에서 제기됐다.

이 논문에서는 EIBI(조기 및 집중적 행동 중재, Early Intensive Behavioral Intervention)와 ESDM(조기 중재 덴버 모델, Early Start Denver Model)이라는 두 가지 조기중재 방식을 다뤘다. 조기중재는 조기개입, 조기특수교육 등으로 불리며 취학 전 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을 의미한다.

EIBI는 응용행동분석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ESDM은 응용행동분석과 더불어 발달 주의적 사회 화용론의 장점을 따서 만든 교육 방식이다. 두 가지 방식은 모두 언어, 인지능력, 그리고 적응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논문의 저자인 캘리포니아 대학 정신 협회의 샐리 제이 로저스(Sally J. Rogers) 박사는 “자녀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다고 진단을 받으면,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고 일주일에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라며 “우리는 임상의임에도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통제가 잘 된 임상 실험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 연구는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한 첫 번째 임상 실험 연구에 해당한다”고 연구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자폐증 증상의 심각도와 중재 방식, 중재 시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위의 두 가지 중재 방식과 두 가지 각기 다른 중재 시간을 조합해 총 4가지 실험군을 만들었다.

대상은 12개월에서 30개월, 평균 23.4개월의 영유아 87명이었다.

영유아들은 4가지 실험군에 각각 속하여 일 년간 일주일에 15시간 혹은 25시간을 교육받았으며, 각자의 가정에서 일대일 대면 교육을 받았다. 영유아들의 증상이 개선되는 진행 상황은 특정 주기마다 기록되고 평가됐다. 물론 영유아들은 위 실험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영유아들의 교육자는 한 달에 두 번 한 시간 반 동안 훈련받았다. 교육자들은 교육받는 영유아들의 발달 상황을 매일 검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 방식을 필요한 만큼 수정했다.

연구진은 초기 발달 지연과 자폐증 증상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교육 방식의 효과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방식, 교육 시간의 차이는 자폐증 증상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두 가지 교육 방식인 EIBI, ESDM은 모두 자폐증 증상의 심각도, 표현성소통, 수용언어, 비언어적 표현 능력 등의 4가지 부문을 개선하는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또한 25시간 동안 장애 아동을 교육하는 것이 15시간 동안 교육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교차검증이 이뤄져야 하며, 더 높은 나이대의 아동에게도 이 연구가 적용되는지를 알기 위해 비슷한 실험이 수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어린이가 응용 행동 분석 세션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 Francine Orr / Los Angeles Times / TNS)
한 어린이가 응용 행동 분석 세션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 Francine Orr / Los Angeles Times / T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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