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화 ‘마녀들(The Witches)’… 장애 비하 구설수
영국 영화 ‘마녀들(The Witches)’… 장애 비하 구설수
  •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승인 2020.11.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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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절단장애(Limb difference)에 대한 묘사 부적절” 비난 쏟아져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사과한다”
영화 ‘마녀들’에서 마녀들의 수장 역을 연기하고 있는 앤 헤서웨이(출처 : Woopink)

[소셜포커스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영국에서 영화 ‘마녀들(The Witches)’에 나온 사지절단장애(Limb difference)에 대한 묘사가 부적절하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배역을 연기한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는 이에 대해 사과했다.

‘마녀들’은 1983년에 출판된 동명의 판타지 코미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이 소설은 소년, 소녀가 마녀들의 음모로부터 빠져나오면서 마녀들을 골탕 먹이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2020년까지 총 두 번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유명 여배우 앤 해서웨이가 참여했다.

‘마녀들’에서 앤 해서웨이는 일부 손가락 및 발가락이 없는 마녀들의 수장(Grand High Witch)으로 묘사된다. 마녀 수장은 아이들을 납치해 쥐나 닭 따위의 짐승으로 만드는 악역을 묘사하고 있다. 이 설정은 이 영화의 주 시청자인 아이들이 사지절단장애가 있는 장애인에게 부정적 인상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는 비평이 제기됐다.

실제로 ‘마녀들’의 트레일러에서 “마녀를 어떻게 식별하는가”란 질문에 “긴 손톱”과 “결손난 발가락”으로 식별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영국의 코미디언 알렉스 브루커(Alex Brooker)는 “매우 화가 난다”라고 토로했다. 또 “이 설정이 무슨 의미를 주는가”라며 “나에게 이 설정은 우리가 손가락이 결손난 사람들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사지절단장애가 있으며, 이것 또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며 “(사지절단장애를 향한) 사회적 편견에 뭔가를 더 추가할 필요는 없다”고 끝맺었다.

영국의 여배우 그레이스 맨드빌(Grace Mandeville)도 비평에 가세했다. 그레이스는 BBC 뉴스에서 “더 무섭게 만들기 위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사유 없이 마녀가 사지절단장애가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이 결정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레이스는 “아이들이 ‘마녀들’을 볼 것이고, 이 영화 탓에 몇몇 아이들은 사지절단장애인이나 손 발가락결손증이 있는 장애인들에 대해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마녀들을 본 아이들이 학급에 사지절단장애가 있는 전학생이 왔을 때 어떻게 대할지 생각하면 무섭다”고 끝을 맺었다.

영국의 패럴림픽 수영선수이자 트라이애슬론 선수인 클레어 캐시모어(Claire Cashmore)는 “우리는 장애가 평범한 것으로 여겨지길 원하며, 사악한 마녀처럼 부정적 인상과 엮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인상으로 비쳤으면 한다”면서 한 SNS 채널에 글을 올렸다.

마녀 수장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는 “정말 사과하고 싶다(I owe you all an apology)”라며 한 SNS 채널에 사과문을 올렸다.

앤 해서웨이는 “사지절단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죄송하다”라며 “(이 논란으로 인해) 더 나은 방법을 알았으며,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앤 해서웨이는 또한 럭키 핀 프로젝트(Lucky Fin Project) 단체와 관련한 영상을 공유했다. 이 단체는 사지절단장애인을 지원한다.

한편 해당 영화를 배급하는 워너 브러더스(Warner Bros)는 “시청자들에게 기이하고 비인간적인 생명체가 (사지절단) 장애인이라고 묘사할 의도는 아니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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