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부부로서 거듭나는 날!"
"당당한 부부로서 거듭나는 날!"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11.16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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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장협, 제20회 장애인 동거부부 합동결혼식 개최
부부 9쌍, 화촉 밝혀… 전라·충청 일대 명소로 신행 떠나
전남지체장애인협회는 사실혼 관계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 9쌍을 초청해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전남 지역의 장애인 부부 9쌍이 하객들의 축복 속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음을 지난 9일 선언했다.

전남지체장애인협회(이하 전남협회)는 사실혼 관계이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들을 초청해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전남협회가 주관하고 전라남도가 주최하는 이 합동결혼식은 올해로 20회를 맞았다.

결혼식에는 가족 등 귀빈 50여 명이 자리했다. ⓒ소셜포커스

목포시 샹그리아 비치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에는 가족 등 귀빈 50여 명이 자리해 부부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했다. 식을 마친 후 신행길에 오른 부부들은 전라도, 충청도 일대 관광 명소를 여행했다. 그간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여의치 않았던 부부들은 단풍 명소로 유명한 내장산과 속리산 등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부들은 전라도, 충청도 일대 관광 명소에서 신혼여행을 즐겼다. ⓒ소셜포커스

전남협회 김기철 회장은 "여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장애인 부부들이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오늘부로 여러분도 당당한 부부임을 세상에 선언하게 되었으니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 부부는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이따금씩 불안함과 소외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렇게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 서로에게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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