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 교통약자 보행 안전 '빨간 불'
서울 남부, 교통약자 보행 안전 '빨간 불'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0.11.26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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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점자블록 부적정 설치율 83.3%
볼라드 641개중 적정 설치 '41개'
횡단보도 이설하면 편의시설도 변경 설치해야
서울 남부 5개구 횡단보도 진입 부분에 설치된 점자블록, 볼라드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보행하기 상당히 어려운 현황임이 밝혀졌다. (출처=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서울시 남부 5개구(동작구, 영등포구, 금천구, 관악구, 서초구)의 교통약자 보행환경이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가 서울시 남부도로사업소 관할 교차로 592개소, 2천45개의 횡단보도 진입 부분에 설치된 점자블록, 자동차진입 억제용 말뚝(이하 볼라드)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간 실시했다.

그 결과, 조사구간의 환경이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보행하기는 어려운 상태임이 드러났다.

점자블록이 부적정하게 설치되거나 없는 곳은 83.3%(1,704곳)에 달한 반면, 올바르게 설치된 곳은 16.7%(341개)에 불과했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의 경우, 총 641개 중에 올바르게 설치된 것은 단 41개였다. 

횡단보도 끝선을 기준으로 60cm 이내에 지주나 가로수 등 장애물이 있는 곳은 27.1%(554개)였고, 음향신호기 버튼 전면 점형블록 설치율은 10.6%(216개), 볼라드 전면 점형블록 설치율은 35.4%(227개)였다. 부정확한 촉각적 정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보행상 사고를 당하기 쉬운 상태인 것이다. 

한시련 측은 "횡단보도가 이설되면 점자블록 등 편의시설도 그에 맞게 변경설치 되어야 한다. 파손된 채 방치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에 부적정 설치 시설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하고, 서울 밖까지 모니터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한시련 시각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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