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장애인복지관의 역할”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는 장애인복지관의 역할”
  • 박홍열 관장
  • 승인 2021.01.05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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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공백 없는 서비스 제공 위한 새로운 방안 찾기에 골몰"
장애인복지관, 코로나19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리 준비해야
박홍열(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매서운 한파로 한해를 마무리 했던 연말이 지나가고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사회적 약자인 저소득 장애인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으며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지역 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에게는 비단 겨울 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한 해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장애인들은 재난 취약계층으로 면역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 바이러스 노출에 대한 위험이 높아 외부 활동이 더욱 축소되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복지서비스 제공 기관의 운영 또한 중단되어 무료급식을 비롯해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 등 장애인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특히 장애인복지관에서 제공하는 기본적 서비스를 비롯해 문화여가 활동, 각종 치료, 행사참석 등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많은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했다.

이에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작년 2월 19일부터 복지관 운영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장애인들의 복지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장애인들과 함께하지 못한 ‘개관기념 행사’를 ‘기념주간 행사’로 변경하는 등 유연성 있게 대응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에게 직접 제조한 손소독제를 전달하고, 코로나 예방에 전념하고 있는 지역 내 보건기관에는 기념 떡을 제공했다. 또 읍·면·동 복지센터와 연계해 무료급식 중단으로 결식 우려가 있는 장애인을 선정해 밑반찬과 생활키트를 제공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댄스교실, 정보화교육, 태권도교실, 언어치료 등 직접 대면 없이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사업은 동영상을 제작해 배부하며 참여토록 조치했다. 지적장애 등으로 혼자서 동영상을 통한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운 경우 1:1 개별 가정 방문을 통해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특히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을 위해 한국사회복지관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장애인복지관협회, 경북하이브리드연구원의 공모사업 지원 등을 통해 온누리 상품권과 생계물품키트를 140가구에 총 3천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그 밖에도 직접대면을 최소화한 ‘사랑나눔 랜선 바자회 (온앤오프)’, 혼자 추석을 맞이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의 전(煎) 나눔’을 실시했다. 지역 장애인과 비장애인가정을 개별 1:1로 연결하여 직접 만든 삼계탕을 전달하는 ‘청소년 자원봉사체험활동’ 등을 통해 취약계층 장애인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소강상태에 들어갈 때마다 복지관 운영을 재개 했지만, 또다시 확산되는 상황에서 복지관 운영 중단을 4번이나 반복해야만 했다. 그러나 10월부터 소규모 프로그램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모색하는 등 가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응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다수인원이 이용하는 목욕서비스와 무료급식, 노래교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를 진행해 오다가 최근 3차 대유행으로 다섯 번째 휴관을 실시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색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특히 수도권지역은 5인 이상 모임금지 등 최고의 단계에 들어갔으며, 비 수도권지역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었다. 이렇듯 언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 중이다. 우리 복지관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복지 공백 없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뉴노멀 시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가며 언젠가는 코로나19가 사라지게 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모든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새 시대에 맞는 역할을 찾는 등 선제적인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글ㆍ박홍열(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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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 2021-01-07 08:54:16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환경...
그리고 장애인복지관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기고문을 통해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