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맞춤 소통'하는 스타벅스 최예나 부점장 "장애인 점장 기대해주세요"
'눈맞춤 소통'하는 스타벅스 최예나 부점장 "장애인 점장 기대해주세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1.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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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화 매장 운영 한 달, 성과 기대이상…전세계 '주목'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 최예나 부점장. ⓒNews1

"최고 관리자인 점장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애인도 잘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최예나(30)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 부점장은 지난 2015년 스타벅스 장애인 공채 바리스타로 입사해 올해 입사 6년 차를 맞이했다. 개인 카페에서 근무하던 중 사장님 권유로 스타벅스에 지원한 것이 계기였다.

최씨는 "(사장님이) 6개월만 근무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며 "스타벅스에서 체계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커피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가 일하는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포괄적 장애인 편의 시설 디자인을 적용한 매장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협력해 탄생했다. 색약 증상이 있는 방문객을 위해 출입문에서부터 음료를 받는 동선 바닥 색을 다르게 표현하는 등 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더해졌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 12명 중 장애인 파트너는 6명으로 절반이다. 장애인 바리스타를 만나기 위해 매장을 찾아오거나 시설을 직접 체험해 보는 손님도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응원과 격려의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나지만, 장애인 부점장으로서 업무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최씨는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눈 맞춤을 열심히 했다"며 "눈을 마주치고 제 상황을 설명해 드리면서 고객님 말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면 고객님도 또박또박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제가 고객님의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경우에는 눈을 마주치고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길 요청한다"며 "희망할 경우 청각장애인 뱃지를 근무 시 앞치마에 착용할 수 있어서 저의 상황을 이해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영업 한 달을 갓 넘긴 매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역 인근 12개 매장 중 매출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정도다. 하루 평균 600명 고객이 방문하며 예상치보다 160% 많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매장은 최근 전 세계 스타벅스 파트너와 소비자에게도 주목받았다. 미국 스타벅스 인스타그램 계정에 서울대치과병원점 이야기가 소개되면서다. 전 세계 스타벅스 파트너와 고객에게 영감을 준 매장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최씨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매 순간 감동을 한다"며 "파트너에게 끊임없는 응원과 사랑을 표현해 주시는 점에 감사하며 더 좋은 모습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매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금 일부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전달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후원금은 저소득층 장애인의 치과 수술비로 사용한다. 상반기 중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대학교치과병원과 함께 장애인 인식 개선과 고용 증진을 목표로 삼자간 협약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씨는 "부점장을 넘어 매장 최고 관리자인 점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보다 더 많이 배우고 업무능력을 키워서 '점장이 되어서도 이렇게 잘 하는구나, 장애인도 잘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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