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접근시설의 위험한 경사로
광주송정역 접근시설의 위험한 경사로
  • 조봉현 논설위원
  • 승인 2021.02.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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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진입 통로의 계단 위 경사로, 이용자에게 매우 위험한 구조
법정 각도를 현저히 초과한 가파른 형태, 비장애인에게도 불편
국가철도공단이 시공한 시설이라는 게 더욱 이해할 수 없어

[소셜포커스 조봉현 논설위원] = 광주송정역은 호남지방의 철도역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 시내에 광주역이 있기는 하지만, 호남선 광주송정역에서 갈라진 경전선이고, KTX도 없는 작은 역이다. 따라서 호남지방 최고의 거점 역은 광주송정역이다.

지하철에 내려 1번·5번 출구(이하 출구 번호는 모두 지하철역 출구 번호임)로 나오면 KTX역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광장을 지나고 계단을 거쳐야 한다. 시내버스에서 내린 사람들도 이 코스를 거치게 된다.

광장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할 정도의 넓지 않은 공간이다. 그 공간을 지나서 계단을 거쳐야 역사로 들어갈 수 있다. 계단은 6개에 불과하지만, 길이가 40m에 이르고, 일부 구간은 2단계로 되어 있어, 그리 넓지 않은 광장을 3개로 나누어 버린다. 2단계로 된 아랫계단과 윗계단 사이의 작은 광장 한쪽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방문자의 동선이 집중되는 지점은 2단계의 계단을 거쳐야 한다. 하부에 4계단이 있고, 상부는 2계단이다. 그 각 계단 위로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다.

휠체어 이용자 등 이동약자 또는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사로는 3군데나 있는데, 모두가 너무 가파르다. 가파른 이유는 광장 면적 침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궁여지책일 수도 있다. 아무튼 휠체어가 무리하게 오르내리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편의시설이 아니라 위험시설이다.

휠체어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법령이 정한 경사로의 기울기는 3.18도(부득이한 경우 4.76도까지 허용)이다. 그러나 그 경사로는 기울기가 15도에 가까웠다. 법령에 의한 안전기준보다 훨씬 가파르다.

「장애인등편의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휠체어 통행이 가능한 접근로의 기울기는 18분의1 이하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12분의1까지 완화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18분의1이라 함은 높이가 10cm일 때 밑변의 길이를 180cm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각도로 환산하면 18:1은 3.18도가 되고, 12:1은 4.76도가 된다

광주송정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그 경사로는 휠체어용 통로라기 보다는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는 사람을 위한 시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설은 국가철도공단(구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설치한 시설이라고 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관련 시설을 전문적으로 건설하는 초대형 국영기업이다. 그러한 국가기업이 설치한 시설이 기본적인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여 로드뷰로 보니 2015년도의 모습이 나타났다. 위치도 다르고 지금보다 훨씬 위험한 구조였다. 이 사진으로 보아 지금의 모습은 그 뒤에 개선한 것 같다. 개선한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아무튼 비장애인이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더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캐리어를 끌면서 그 가파른 경사로를 내려온다고 가정해 보자. 자칫하다가 넘어지거나 구르게 되면 발목이 삐는 등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 무거운 캐리어라면 급경사를 내려오면서 가속도가 붙어 사람을 추돌할 수도 있다.

그리고 휠체어 장애인이 그 광장에 들어서면 다른 통로는 보이지 않고, 그 경사로만 보인다. 당연히 휠체어용 통로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관광안내소를 이용하려면 다른 길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그 경사로를 이용해야 한다.

사실 그 광장 왼편에 있는 4번 출구의 구조물을 돌아서 이동하면 휠체어가 안전하게 승강기까지 이동할 통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 광장에서 볼 때는 4번 출구의 구조물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앞에 보이는 경사로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든,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든 현재의 그 경사로는 반드시 안전한 구조로 개선이 되어야 한다. 휠체어 이용자의 기준에 맞추면 모두에게 편리하다.

지금의 경사로를 현 위치에서 완만한 구조로 재시공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4번 출구 구조물 옆(사진 참조)의 공간을 완만한 경사로 형태로 보수를 한다면 다른 시설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안전한 통로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계단 위에 경사로를 걸쳐놓은 것같이 시공된 지금의 경사로는 구조상 안전성도 문제지만, 광장·계단 전체의 구성미를 훼손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사로를 철거하고 계단을 완전하게 복원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사람들의 동선이 집중되는 현 지점의 계단 챌면(계단의 수직면) 한 부분에 “좌측 20m 지점에 경사로”라는 표지판을 붙여 놓아 필요한 경우에만 약간 우회하게 하면 무방할 듯하다.

이용자 동선 등의 이유로 현 위치에서 재시공을 한다면 지금처럼 계단 위에 돌출형으로 하게 될 경우 광장면적은 상당부분 침해되고 흉물로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계단 일부를 절개하고 파내어 경사면을 확보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관광안내센터는 이동약자도 접근이 가능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휠체어 장애인이나 캐리어를 동반한 사람들은 4번 출구 뒤의 승강기를 통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하철 옥외승강기에서 나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휠체어 이동 방향 안내 표지판을 붙여 놓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휠체어 장애인은 미로찾기를 하지 않고도 승강기 쪽을 길을 잡아 쉽게 KTX역사로 진입할 수 있다.

광주송정역 접근로의 경사로, 실제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가파르다.
법적 안전각도의 3배를 초과하는 광주송정역 진입 경사로
네이버지도 로드뷰에 나타난 경사로는 2015년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보다 훨씬 위험했다. 이 사진으로 보아 지금의 경사로는 그 뒤에 이전 및 개선한 것으로 보이는데, 안전 기준을 훨씬 초과하여 위험시설인 것은 마찬가지다. 개선된 모습이 지금의 경사로라니 더욱 이해할 수 없다.
네이버지도 로드뷰에 나타난 경사로는 2015년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보다 훨씬 위험했다.(사진=네이버지도 캡쳐)
계단위의 경사로를 이쪽으로 이동하여 제시안과 같이 완만하게 설치한다면 계단과 광장의 구성미 살리고, 광장 면적의 침해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계단위의 경사로를 이쪽으로 이동하여 제시안과 같이 완만하게 설치한다면 계단과 광장의 구성미 살리고, 광장 면적의 침해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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