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 27개 장애인단체와 대화 "이동권 통감... 적극 개선"
오세훈 후보, 27개 장애인단체와 대화 "이동권 통감... 적극 개선"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3.31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버스요금 무료ㆍ저상버스 도입ㆍ장콜 증차 등 '이동권' 공약 집중
"아버지 하지 마비로 보낸 후 서울시 이동 장애물 얼마나 많은지 공감"
지난 10년전 시정 돌아보니 부끄러워 "가슴으로 느끼며 일하겠다" 약속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7개 서울시 장애인 단체와 만남을 가졌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서울시 27개 장애인 단체와 만남을 가졌다. 어울림프라자 현수막 논란에 대해서는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장애인 정책 공약으로 '이동권' 분야를 집중 공략했다. 장애인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보도로 개선과 장애인 보행 환경 모니터링단을 운영해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동권 공약으로 ▲장애인 버스요금 무료화 ▲저상버스 조기도입 ▲장애인 택시 증차로 대기시간 획기적 단축 ▲장애인 전동보장구 충전소 확대 및 수리비 무료 지원 내용도 담았다.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에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울시 장애인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소통창구를 열고, 장애인의 생활안정을 위해 ▲장애인 차량 LPG 소비세 감면 ▲장애인 가구 수도요금 감면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날 서울 시민으로 돌아가 자신이 해왔던 시정을 돌아보며 느꼈던 소감을 전하며, 당선이 된다면 '장애인 이동권 분야'를 적극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셜포커스

오 후보는 지난 10년 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 서울 시정을 돌아봤던 소감을 전했다. 오 후보는 "시정을 이끌면서 장애인 여러분의 편의와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머리로만, 논리로만 판단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버지가 갑자기 하지 마비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이동하는 것에 많은 불편을 겪으셨다. 나중에는 휠체어를 타셨고 결국 누워계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런 과정을 보면서 서울시에 장애인 이동에 불편한 구조물과 시설물이 얼마나 많은지 체감하게 됐다. 장애인들이 일상속에서 얼마나 불편함을 느끼실까 생각하면 그동안 일해왔던 것이 부끄러워진다. 시장이 된다면 정말 가슴으로 느끼고 장애인 당사자들의 편에서 서서 함께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선대위 장애인특별본부장과 국민의힘 김예지 국회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소셜포커스

27개 장애인 단체장들은 짧은 간담회 시간이지만 장애인 정책을 반영해달라며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황재연 협회장은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와 장애인정책복지과에 장애 유형별로 장애인 당사자를 개방직 공무원으로 채용할 것을 제안했다.

황 협회장은 "서울시 장애인자립지원과와 장애인정책복지과에서 1년에 약 1조2백억원의 예산을 쓴다. 그런데 해당 과장들의 근무기간이 1년 밖에 되지않아 2~3년 간 이어지는 정책을 1년 단위로 끊어서 하려니 정책 연속성이 많이 떨어진다"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사회복지과나 보건복지부도 다 개방직 공무원을 활용하고 있으니, 서울시도 이 부분을 적극 반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황재연 협회장이 장애인자립지원과 및 장애인정책복지과 개방직 공무원에 장애인 당사자를 선별 채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윤상원 서울시지부장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쉼터가 없다고 토로했다. 윤 지부장은 "지체장애인도 편의시설지원센터가 있고, 청각장애인도 수어통역센터가 있는데 아직까지 시각장애인협회만 쉼터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조례와 법령에 근거해 25개 자치구에 시각장애인 쉼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대부분 안마업에 종사하는 시각장애인의 특성상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힘들고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서울시의회 각 25개 자치구 보건소 혹은 서울시립병원에 시각장애인을 안마사로 고용해서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지회 강복희 협회장은 중증농아인도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대상으로 허용하는 것과 서울심의 자치구 방송과 언론 브리핑에 수어통역을 상시 제공하고, 공공기관 종사자 대상 수어교육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윤상원 서울지부장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달라 요청했다. ⓒ소셜포커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부장애인협회의 발언도 이어졌다. 황정희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호흡기 장애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부장애인이 전체 장애인 중 7.4%에 불과해 여러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는만큼 '내부장애예방운동본부'를 설립해서 호흡기 장애 예방에 힘써달라"고 건의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진형식 회장은 오 후보에게 어울림프라자에 대한 입장 표명을 다시 한 번 요구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어울림프라자 사건은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며, 경위와 이유를 떠나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지역 위원장께서 독단적으로 판단을 한 부분이라 당의 입장이 아니었는데 오해를 샀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당선이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장애인 단체와의 간담회를 다시 마련해 담당 공무원과 함께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셜포커스

한편, 오 후보는 장애인 단체장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당선이 된다면 빠른 시일내 간담회 자리를 다시 마련해 오늘 건의한 사안과 관련된 담당 공무원을 배석시켜 해결책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