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장애인 등 사회약자에게 더 큰 위협…
미얀마 쿠데타, 장애인 등 사회약자에게 더 큰 위협…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4.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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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장애인단체,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 성명 발표… 지장협, 장총련, 한시련 등
"민간인 피해 막는 직접적인 대책 필요하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11개 장애인단체가 미얀마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장애인권포럼 등은 한국장애인연맹(DPI)의 주도 하에 미얀마 시민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뜻을 선언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장애인단체들은 "현재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는 모든 시민들에게 위험한 상황이지만 특히 장애인, 여성, 아동 등 사회약자들에게 더욱 큰 위협이다"라며 "하루 빨리 상황이 종식되고 미얀마 시민 모두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와 인권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서 발표를 주도한 DPI 황광식 회장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현대사 속에서 한국도 외부의 지지와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던 순간들이 있었다”면서 “미얀마의 장애인을 비롯 모든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심정적 지지의 뜻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번 성명서 발표의 의도를 밝혔다.

한편, 장애인단체들은 이번 성명서 발표를 계기로 미얀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미얀마 시민들을 지원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를 비롯해 UN에 가입해 있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개입을 촉구하고 미얀마 민간인들의 피해를 종식시킬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의 마련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이권희 대표는 “규탄, 우려와 같은 의견만 표명할 때가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민간인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직접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어, 미얀마어, 영어 세 개 언어로 발표됐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미얀마 시민들과 함께하는 한국 장애인들의 성명

미얀마의 민주주주의를 기원하는 한국장애인연맹(DPI)와 대한민국의 장애인단체들은 시민들의 자유와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군부 쿠데타 세력의 폭거와 만행을 규탄한다. 특히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인권적인 폭력이 장애인, 여성, 아동 등, 사회 약자들에게 더욱 큰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한다.

군부의 폭거에 저항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향한 폭력과 총격 등 탄압은 인권과 생명 가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에 대한 부정이다.

지금 이 순간, 미얀마의 장애인들이 느끼고 있을 공포와 무력감에 대해 공감하며 쿠데타 세력에 분노한다.

우리는 현대사의 당당한 주체로서,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살아온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역사를 기억하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호소하는 미얀마의 장애인들을 포함한 시민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선언한다.

민주공화국의 군대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 총구를 주권자에 향하지 않는다!

그 어떤 권력자의 명령도 주권자의 주권을 침해할 수 없다!

미얀마의 주권은 주권자인 미얀마의 시민들에게 있고, 주권자의 명령에 굴복하는 것이 민주공화국 군대의 의무임을 확언한다.

대한민국의 장애인들은 미얀마 시민들의 숭고한 투쟁과 외침에 응답할 의무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사회에 있음을 확인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미얀마 군부와 쿠데타 세력은 즉각 퇴진하고, 주권을 회복하라!
하나, 국제사회는 미얀마 시민들의 외침에 즉각 응답하라!
하나, UN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세력의 폭거에 즉각 개입하라!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그 날까지, 우리는 미얀마 형제들의 안전을 기도하며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2021년 4월 2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연맹(DPI)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인권포럼
한국장애인중심기업협회 한국여성장애인연합회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인인권센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구로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피노키오장애인자립생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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