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외눈' 발언에 비난 이어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외눈' 발언에 비난 이어져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4.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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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장관 국어사전 속 '외눈ㆍ양눈' 의미 설명하며 반박
이상민 의원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
장혜영 의원 "외눈이 양눈보다 가치가 떨어진다 빗댄 것이 잘못"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외눈' 발언을 두고 정치권과 장애인 단체가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추미애 전 장관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두둔하며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입니다"고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추 전 장관이 쓴 '외눈'이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자, 추 전 장관은 26일 개인 SNS에 '팩트체크는 기본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국어사전을 들어 '외눈'의 의미를 설명하고 나섰다. 

국어사전에서 '외-'라는 접두사가 '한쪽으로 치우친'이라는 뜻을 가지기에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외눈만 쌍꺼풀이 있다", "외눈으로 목표물을 겨누다", "외눈 하나 깜짝 안하다"라는 표현만 봐도 '외눈'이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라는 입장이다.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그러나 정치권과 장애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6일 개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미애 전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하려 했다면 그냥 '편향'이라는 표현을 쓰면 될 것을 굳이 '외눈'을 운운하며 비하적 표현을 덧붙였다는 의견이다. 

이상민 의원은 "외눈이 국어사전에 있어서 비하 표현이 아니라면 절름발이, 난장이 등도 국어사전에 있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며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이다. 성희롱의 판단 기준이 상대방 감정에 달려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차별금지법을 앞서 주장했다는데 그냥 정치적 장식용으로 외치기만 하지말고 그 내용도 함께 공부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정의당 장혜영 의원 또한 추 전 장관의 의견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장혜영 의원은 '외눈'이라는 단어가 '양눈'보다 가치가 덜하고, 편향적인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했다는 것과 추 장관이 예시로 든 표현은 장애 비하 표현이 아니지만, 추 장관이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눈과 비교해 가치가 떨어지는 무언가로 빗대어 표현한 자체가 비하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또한 26일 성명서를 통해 "추미애 전 장관이 비하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발언은 의심하지 않지만,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 자체가 '의도가 없으면 사용해도 된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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