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충망 수리, 이제 전문가 못지 않아요!"
"방충망 수리, 이제 전문가 못지 않아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4.29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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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장협 장성지회, '방충망 개보수 봉사' 지난해 가을부터 시행 중
"방충망 13년 만에 갈아봐요!"... 찢어져도 비용 때문에 수리 미루는 집 많아
코로나19 확산에도 OK… 별도 공간에서 작업 후 다시 설치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장성군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봉사가 어려워지자 '방충망 개보수 활동'을 시작했다. 비용 때문에 방충망 교체를 어려워했던 지역 장애인 혹은 어르신 가정의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장성군지회(이하 장성지회)의 방충망 개보수 봉사활동이 지역 장애인 가정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장성지회는 그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기존 형광등을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는 최신형 LED 등으로 교체해주는 봉사활동은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로부터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방충망 개보수 봉사활동은 방문 작업이 불가피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 고심에 빠졌던 장성지회봉사단은 화순군의 한 사회단체가 방충망 교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무릎을 탁 치게됐다. 큰 기술 없이도 새 방충망 자재와 작업 롤러, 가스켓(O링 고무) 그리고 작업 공간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가을부터 수리를 해온 봉사단원들의 손길은 비전문가라고 할 수 없을만큼 능숙하다. ⓒ소셜포커스

이후 장성지회봉사단은 주위 추천이나 신청을 받아 방충망 개보수를 지원해오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해오다보니 봉사단의 손길은 초보자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하다.

우선 대상 가정을 찾아 방충망 틀을 분리해 작업 장소로 옮긴 뒤, 구멍나고 찢긴 방충망을 떼어낸다. 그 다음 할 일은 방충망 틀을 깨끗하게 씻는 것. 오랜 세월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이 작업의 시작이다. 그리고 새 방충망이 울지 않도록 팽팽하게 잡아당기면서 동시에 작업 롤러로 가스켓을 넣어 고정해주면 된다. 

김종택 지회장은 “연락을 받고 가보면 구멍이 나고 찢어져도 비용 때문에 테이프로 붙여가며 교체를 미뤄온 집들이 대부분이고, 어떤 분은 방충망 수리를 13년만에 한다며 좋아하시더라”면서 “이왕이면 여름이 오기 전에 한 가구라도 더 방충망 보수를 해드릴 수 있도록 봉사단과 회원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원들이 별도 공간에서 수리해 온 방충망을 재설치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이와 함께 “장애인들은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도움을 주는 이웃이 된다면 더 좋지 않겠나. 앞으로도 우리 회원들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손을 내밀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장성지회는 전문가용 칼 가는 기계를 갖추고 칼갈이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기계 대여도 가능하며, 칼갈이 신청 등 문의는 장성지회를 방문하거나 유선(061-394-53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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