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의 일상 생활이 특혜 아닌 사회돼야"
"중증장애인의 일상 생활이 특혜 아닌 사회돼야"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5.0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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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현석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소장
센터 설립 16주년 "앞으로 고령장애인 지원으로 확대"
강현석 중증장애인 지역생활지원센터 소장이 30일 뉴스1 전북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장애인의 생존과 삶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바라는 겁니다"

전북 전주시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가 설립 16주년을 맞았다. 센터 설립자이자 운영자인 강현석 소장은 30일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려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교류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의 일상생활은 극도로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회환경적 차별도 존재한다. 이에 이 같은 상황을 스스로 극복하고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는 게 강 소장의 생각이다.

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설립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실제 지난 2005년 4월 30일 문을 연 센터는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령기를 놓친 이들에게는 야학교를 통한 문해교육을 진행하고, 활동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활동지원사를 파견한다. 또 무료 급식사업도 설립 초기부터 지속해오고 있다.

또 장애인 일상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되는 방식의 지원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센터에 근무하는 21명 중 절반 이상이 장애를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현석 소장은 "공급자 편의 중심으로 진행되던 과거 장애인 지원 서비스의 틀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치료의 대상으로 여겨져 시설에 갇혀있던 장애인들이 일상 생활을 위해 밖으로 나오는 이른바 '장애인 탈시설'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최근에는 10~20년 전과 비교해 거리에서 장애인을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는 갑자기 장애인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밖으로 나온 장애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석 중증장애인 지역생활지원센터 소장이 30일 뉴스1 전북본부와 인터뷰를 마친 뒤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강현석 중증장애인 지역생활지원센터 소장이 30일 뉴스1 전북본부와 인터뷰를 마친 뒤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증장애인의 시설 밖 생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에는 불편하다는 인식과 무지에서 오는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고 강소장은 전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임대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 자립생활이 수월해졌지만, 여전히 이를 바라보는 이웃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왜 하필 우리 동네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센터는 전북지역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돕는 것 외에도 지역 사회의 인식을 바꾸려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있다.

강 소장은 '장애인(障礙人)' 이라는 용어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자로 '막을 장'과 '거리낄 애'를 쓴다. 막히고 거리낀다는 강한 부정의 의미다.

강 소장은 "서양에서도 장애인이라는 용어에는 불가능한 사람,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호칭이 가지고 있는 힘을 생각하면 이것부터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센터는 지난해 7월부터 모든 직위 호칭을 없애고 각자 정한 별명으로 상대방을 부르기로 방침을 세웠다.

강 소장이 정한 별명은 '햇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담겼다. 이제는 모두가 강 소장을 "소장님" 대신 "햇살님"으로 부르고 있다. 처음엔 한 달만 시범운영을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모두 만족스러워해 벌써 1년 가까이 시행 중이다.

강 소장은 "베스트, 온달, 오백원 등 각자 저마다 개성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별명을 정해 부르다보니 지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그 사람만의 정체성이 보인다"며 "밖에서는 소장님일지몰라도 이 안에서 나는 그저 따뜻한 햇살님"이라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장애인의 고령화 현상'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체 인구의 고령화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듯 장애인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일만큼 고령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인구가 많은 전북지역은 장애인이 인구대비 7%에 달한다. 전국 평균이 5.6%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강 소장은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가 생긴다"며 "이는 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로 부여되는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이니까 당연히 버스 타면 안되고, 장애인이니까 당연히 교육에서 소외되고 이런 생각이 바뀌어야한다"며 "장애인이 수혜자가 아닌 당연한 사회의 주체로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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