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행정서비스로 앞서가는 ‘경북 문경시’
창의적 행정서비스로 앞서가는 ‘경북 문경시’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5.13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앙안전대책본부가 선정한 ‘창의적 방역 1등 지자체’ 선정
코로나19 방역 ‘이동형 음압기’ 최초 도입… 경북도내 확산 중

▣ 기획특집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③] : 경상북도 문경시 고윤환 시장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단산을 품은 '문경'. 이 아름다운 고장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결 같은 마음으로 돌봐온 사람이 있다. 바로 세 번째 임기를 감당하고 있는 고윤환 시장이다.

시민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있음은 물론 좋은 자치단체장상을 4번이나 수상하며 자치단체장으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정책 마련의 기틀은 ‘현실 분석’이라는 원칙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장애인 및 노인들을 위해 복지관 휴관만큼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철한 이성적 판단으로 시정을 이끌어가면서도 사회의 약자를 향한 따듯한 마음을 잃지 않는 시민의 일꾼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윤환 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고윤환 문경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사진=문경시 제공)

Q. 시장님 안녕하세요. 문경시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경과는 어떤가요?

이번 달 5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 대상자의 62%가 접종을 마친 상태입니다. 지난 2월 26일 만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 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4월 15일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개소했고 1만5천 명 가운데 9천7백 명이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시민들이 하루빨리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Q. 문경시만의 ‘창의적 방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떤 대책들인가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찾아가는 대인소독차 사업’과 ‘코호트 격리시설 이동형 음압기 설치 사업’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어요. 그 효과도 제일 좋았습니다. 찾아가는 대인소독차는 올 4월 특허 등록을 마쳤는데, 이동형 음압기 사업은 올해 경상북도가 벤치마킹한다고 해요. 지난해 중앙안전대책본부가 각 사업을 우수 방역, 창의적 방역으로 선정하기도 했어요.

특히 이동형 음압기는 코호트 격리조치 된 사회복지시설 25곳에 설치했습니다. 입소자나 종사자가 의심 증상을 보일 때 바로 격리조치가 가능해서 감염 확산을 막기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작년 9월부터는 감염병 예방시설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것도 전국 최초예요(웃음). 음식점, 학원,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PC방, 숙박업소 등의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소독 물품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자영업자 분들에게 단기적인 금전 지원을 해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권 활성화 정책이 꼭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상권을 만들려고 하는 거예요. 2020년에는 30억원을 들여 영세자영업자 573개소의 시설 개선을 마쳤고 올해도 2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Q. 그 효과는 어떤가요?

지금까지 문경시에서는 확진자가 채 30명도 발생하지 않았어요. 전국 지자체 평균의 7분의1 수준인데요, 이 정도면 우리 시의 대응 방법이 효과적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려도 될 듯합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중앙정부보다도 한 발 앞서 파악한 것이 창의적 방역대책의 첫 걸음이었다고 생각해요. 작년 1월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시 방역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해 비상방역대책반부터 꾸렸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국 최초로 버스를 개조한 대인 소독차를 운영하고 있다.
문경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국 최초로 버스를 개조한 대인 소독차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복지관 휴관은 최대한 천천히…
이용자가 공감하는 서비스 제공

Q. 문경시 장애인, 노인인구 인구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 취약계층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3월 말 기준 장애인은 6천646명으로 시 인구의 9%, 노인 인구는 2만1천420명으로 시 인구의 30% 정도입니다. 올해 주요한 장애인 정책은 발달장애인 자립지원 사업인데요. 2018년부터 운영해 온 발달장애인 자립체험주택 사업과 함께 진행합니다. 자립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취업’이잖아요? 경제적 자립이 곧 완전한 자립을 의미하니까요. 현재 ‘친구마을 보호작업장’ 세탁 사업에 32명, 공공형 일자리 사업에 90명의 장애인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쉬는 것이라고 생각해 ‘중증장애인 나들이 지원사업’도 시행 중입니다. 외출이 어려운 지체 및 지적 장애 등 중증장애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전액 시비로 지원하고 있어요. 또 장애인복지관, 아이사랑아동청소년발달센터, 시립호계어린이집 장애아통합반을 통해 장애 영유아에게 전문적인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문경시 정책 목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복지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복지 정책의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복지네트워크를 더 촘촘히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를 목표로 저소득 취약계층 생계비, 의료비 지원은 물론 일자리 사업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어요.

Q. 장애인복지관 맞춤형 서비스 강화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나요?

우선 복지관 이용자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러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약 40억원 예산을 투입해서 문경시장애인복지관 시설 증축에 나섰습니다. 3층을 증축하고 식당 확장, 건물 사이에 가교를 설치했지요. 1층과 2층 내부 리모델링으로 더욱 넓고 쾌적해졌죠. 올해 10월에는 복지관에 숲도 들어섭니다. 지난해 산림청에서 지원받은 7천200만원의 예산으로 조성할 예정인데요. 여기에서는 원예 및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잠정 휴관만큼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운영시간을 조정하거나 수요가 가장 많은 2층 치료실과 체력단련실을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했습니다. 제한적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와 보호자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세요. 물론 완전 정상운영은 어렵기 때문에 밑반찬 지원, 보장구 수리 및 세척 등 재가 장애인을 위한 활동도 강화했구요.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19년 40억원 예산을 투입해 문경시장애인복지관 시설을 증축했다. (사진=문경시 제공)

폐쇄된 시멘트공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구도심 골목은 관광지로 변신

Q. 신기동 문경시멘트 폐공장 일대가 변신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신기동 문경시멘트공장은 국내 최초 내륙형 시멘트 공장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초석을 다지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지난 2018년 문을 닫게 됐어요.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는데, 이제 시 입장에서는 이 폐공장 일대를 다시 살리는 것이 시급해진 거죠. 다행히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앞으로 6년간 총 3천532억 원(공공 2천850억·민간 356억)을 투자 받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문화체험지대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거대한 시멘트 공장 건물은 신재생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로 탈바꿈하고 주변에는 다이빙파크 등 익스트림 스포츠시설과 복합문화공간, 영화촬영 실내스튜디오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많은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를 바랍니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문경시멘트공장 답사
문경시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윤환 시장과 관계자들이 폐쇄된 문경시멘트공장을 찾았다. (사진=문경시 제공)

Q. 문경시에서 재배하는 특별한 작물이 있다고 들었어요. 장애인과 노인 일자리 사업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대체 무슨 작물인가요?

바로 ‘체리’입니다. 점촌지역 랜드마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체리를 새로운 소득 작물로 선정해 시범 재배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니어클럽이 이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고, 8명의 노인이 참여 중입니다. 아직 시범 사업 중이지만 안정적인 일자리와 수익 창출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장애인 일자리 사업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Q. 골목 경제 살리기가 진행되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지역 특징과 추진 방향이 궁금합니다.

점촌 원도심을 상권 활성화구역으로 지정해 ‘상권 르네상스사업’을 추진 중이에요. 문경중앙시장, 문화의거리 행복상점가, 점촌역전상점가 일대입니다. 총 60억원이 투입되는 큰 사업이지요. 조성 중인 점촌지역 랜드마크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왔어요. 특히 우리 문경시의 대표 특산물 오미자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약돌돼지 특화거리와 배달의 거리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체육대회와 연계한 원도심 투어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외부 관광객을 최대한 원도심으로 유입할 계획입니다.

Q. 3선 시장으로 시민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계십니다. 지지율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기본에 충실한 행정이 아닐까요? 행정에 있어서 기본이란 정확한 현실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그 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집념과 열정을 보여드리는 것이구요. 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으면 아무리 기발한 정책이라도 시행에 무리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맞춤형 정책’이라는 것이 바로 정확한 현실 진단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공직자들이 열정을 다해서 국민을 섬기고,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신뢰와 지지는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문경시_사회복지박람회
2019년 개최된 문경시 사회복지박람회 현장 모습 (사진=문경시 제공)

자연경관 활용해 관광도시로 ‘우뚝’
생태미로공원 방문객 8만명 돌파

Q. 단산모노레일, 문경생태 미로공원 등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 코로나19로 전국 관광 산업이 다 어려운 상황인데도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어요. 단산모노레일은 지난해 개장 후 3만7천여명이 탑승했고, 생태미로 공원의 입장객 수는 8만명을 넘었습니다. 돌리네습지 복원사업, 아리랑민속마을 조성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고 해요.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미래 관광자원과 관광활성화 방안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정토수련원과 현재 건립 중인 봉암사 문경세계명상마을, 성필립보 생태마을 등 수려한 경관을 벗 삼아 심신을 치유하는 ‘힐링 관광’도 이끌고 있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해에만 좋은 자치단체장상, 지방자치복지대상 이렇게 두 번이나 상을 받으셨어요. 특히 좋은 자치단체장상은 올해까지 총 4번이나 수상하셨는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요?

모두가 우리 문경시민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또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준 공직자들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아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에 힘입어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윤환 시장이 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하고 있는 체리농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모노레일을 설치해 아름다운 단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문경생태 미로공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8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사진=문경시 제공)
고윤환 시장은 올해 좋은자치단체장상 및 지방자치복지대상을 수상했다.&nbsp;(사진=문경시 제공)<br>
고윤환 시장은 올해 좋은자치단체장상 및 지방자치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문경시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