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흑인 남성 수년간 학대한 백인 남성에게 50만 달러 벌금형…
지적장애 흑인 남성 수년간 학대한 백인 남성에게 50만 달러 벌금형…
  •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승인 2021.05.13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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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지적장애인 흑인 남성이 노동력 갈취….
백인 남성에게는 50만 달러의 벌금형 선고
취약계층 향한 범죄 언제나 끔직… 이런 사례를 알고 있다면 알려야
크리스가 학대를 당했던 기억을 전하는 모습 (출처 : WPDE)
크리스가 학대를 당했던 기억을 전하는 모습 (출처 : WPDE)

[소셜포커스 양재원 학생인턴기자] = 한 백인 남성이 오랜 기간 무보수로 흑인 남성의 노동력을 착취해 55만달러(한화 6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이 액수는 처음보다 2배 정도 증가한 액수로, 착취 피해자인 흑인 남성이 받아야 할 최저임금과 초과수당을 반영한 결과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콘웨이(Conway)에 사는 흑인 남성, 크리스 스미스(Chris Smith)는 작은 식당에서 일하는 소년이었다. 크리스는 당시 정당한 보수를 받고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는 등 잡무를 하고 있었다. 백인 남성인 바비 폴 에드워드(Bobby Paul Edwards)가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은 당시 크리스의 IQ는 평균보다 낮은 70정도였다.

바비가 2009년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자마자 한 일은 크리스를 다른 거주 시설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크리스는 바비에 의해 제이 엔 제이 카페테리아(J&J Cafeteria)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 후 크리스는 일주일에 적어도 100시간 이상 일을 해야만 했다. 물론 보수는 지급되지 않았다.

심지어 바비는 크리스에게 휴일마저 빼앗았다. 바비는 크리스를 가족으로부터 분리했고, 크리스가 지적장애인임을 악용했다. 크리스에게 체포될 것이라며 정신적으로 협박하며 옭아맸다.

바비는 벨트로 크리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주먹, 냄비, 또는 프라이팬으로 크리스를 때리기도 했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바비가 원하는 시간 내에 치킨을 배달해오지 않으면 쇠 집게를 뜨거운 기름에 담갔다가 크리스의 목에 지지기도 했다. 크리스는 당시 매우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 화상은 곧 크리스의 목과 마음에 흉터를 남겼다.

“감옥에 있던(in prison) 것만 같다. 거의 모든 시간을 불안정(Unsafe)하다고 느꼈고, 바비가 내키면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크리스가 말했다. 또한 “나는 정말 빠져나오고 싶었지만, 다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를 몰랐다”고 심경을 전했다.

바비는 크리스에게 심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 바비는 크리스에게 큰 소리를 질렀고 인종차별적 언행을 비롯해 여러 방식으로 모욕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콘웨이의 한 주민이 피해자 크리스의 목에 있는 흉터를 발견하고 그 사실을 주 정부에 알리면서 밝혀졌다. 크리스는 5년간 혹사 당하다가 2014년 12월이 되어서야 악몽 같은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바비는 2018년 6월에서야 유죄를 선고받고 10년 형을 받아 복역하는 중이다. 플로렌스 지방법원은 처음에는 27만여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는 최저임금과 초과수당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달에 대략 2배 정도 올라간 금액인 55만여 달러를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미연방수사국(FBI) 요원 조디 노리스(Jody Norris)는 2019년 뉴스에서 “이런 취약계층을 향한 잔인한 학대는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연방수사국은 언제나 주의 깊게 이런 종류의 가해 행위를 지켜보고 있다. 언제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범죄자들을 체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조디 노리스는 “피해자들이 다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우리는 인신매매가 어떤 식으로든 존재함을 알고 있으며, 누구든 이런 사례를 알고 있다면 미연방수사국에 연락해 달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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