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에 장애계 의사 반영"... 장애시민정치포럼 출범
"대선 공약에 장애계 의사 반영"... 장애시민정치포럼 출범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6.08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이룸센터에서 발대식
발기인 50명,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등 참석
"내년 대선, 장애인 정치세력화 마중물"
장애시민정치포럼은 8일 오후 이룸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앞으로의 활동을 선언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장애인 정치운동의 새 장이 열렸다. 100명의 장애계 인사들이 연대한 '장애시민정치포럼(이하 포럼)'은 8일 오후 이룸센터에서 그 첫 발을 내딛었음을 선언했다. 

포럼은 내년 대선 후보 공약에 장애인 당사자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됐다. 장애인을 사회소수자가 아닌 주류에 포함시키고, 실효성 있는 장애인 정책 마련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포럼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시민연대캠프 장애인본부에서 있었던 논의를 바탕으로 조직을 시작했다. 이은 4월 20일 활동 방향을 모색하고 장애운동이 지향하는 평등과 참여, 정의, 보편적 복지 등 과업을 해결할 새 지도자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이달 1일 비로소 장애시민정치포럼의 명칭이 확정됐다.

출범식에 참석한 장애계 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이 날 발대식에는 코로나19 관계로 포럼의 발기인으로 등록한 장애계 인사 100명 중 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재희 여러가지수어연구소 대표, 김대유 장애와사회 대표, 김철환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활동가, 김효진 장애여성네트워크 전 대표, 문태진 서울시농아인협회 이사 등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김기준 시민연대 대표 등도 직접 축사를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축사는 김문호 시민연대공동운영위원장이 대독했다.

김병욱 의원은 "장애인과 관련해 많은 법안을 발의하고 입법을 위해 노력중"이라며 "국회에 좋은 의견 전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소수의 정치인, 행정가가 나선다고 차별 없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위해 크게 기여하는 활동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럼은 이달 말까지 구성원 수를 1000명으로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5000명의 대통령 후보 지지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적극 활동에 나선다.

(왼쪽부터)김정열 장애시민정치포럼 상임대표와 이영일 장애시민정치포럼 고문이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정열 포럼 상임대표는 "2000년대부터 장애인권리운동이 들불처럼 우리 사회에 확산되며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평등 실현은 아직 요원하다"라며 "장애인권리운동이 한계를 마주한 이 시점에서 포럼을 출범함으로써 정치운동으로 그 장을 옮기는 것"고 포럼 출범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이 사회의 주류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하게끔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50년 동안 장애인 재활에 힘써온 이일영 고문은 "2000년대 와서 장애인 지역사회재활이 꽃을 피웠는데 그 핵심 가치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 참여 달성은 수도꼭지와 같은 것"이라며 "장애인구에 비례하는 세력화를 이루어서 장애인 정책이 더 이상 소수자 정책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국가의 큰 정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장애인들이 복지의 대상자가 아니라 스스로의 권리를 요구하고 주장할 수 있는 정치세력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발대식은 박영림 춘천늘해랑보호작업장 원장과 강재희 여러가지수어연구소 대표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며 마무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