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손, 우리가 잡아줄 때"... 장애계,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
"미얀마의 손, 우리가 잡아줄 때"... 장애계, 미얀마 민주항쟁 지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6.0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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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연맹 등 9일 연대 표명... "40년 시간 넘어 아픔 공유"
장애인 등 사회약자가 가장 위험한 상황 처해...
재한미얀마인단체에 민주주의 회복 기금 전달
한국장애인연맹 등은 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대한민국 장애계가 미얀마의 민주주의 투쟁에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한국장애인연맹 등 장애단체는 9일 오후 이룸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날은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이 시작된 날로 이한열 열사는 6월 9일 최루탄 피격을 받아 의식불명이 됐으며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장애단체들은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탄압이 넉 달 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과 여성, 아동 등 사회약자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미얀마의 평화 회복을 염원하고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기 위해 회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연맹 황광식 회장(사진 중앙)이 세 손가락 표시를 해보이고 있다. ⓒ소셜포커스
한국장애인연맹 황광식 회장(사진 중앙)이 세 손가락 표시를 해보이고 있다. ⓒ소셜포커스

회견에는 한국장애단체 회장 및 임직원,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참석해 연대 의사를 밝혔다. 또 재한 미얀마 학생과 시민 10명이 참석해 대한민국 장애계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의 격려 서한은 전윤선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가 대독했다.

우리나라는 군부독재의 탄압에 시민들이 맞서 민주주의를 회복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로, 미얀마 군부 탄압 사태에 어느 나라보다 깊은 공감과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4월 26일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조치 이행 촉구 결의안을 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한국장애인연맹 황광식 회장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으로부터 벌써 41년이 흘렀지만 자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군부의 만행은 아직도 국민들에게 섬뜩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장애인을 비롯한 국민들이 든든한 우군으로 미얀마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항거하는 미얀마 국민의 저항을 의미하는 세 손가락 표시를 해보였다.

재한미얀마인이 미얀마 현지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회견에 참석한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은 미얀마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알리고 한국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행동을 요청했다.

회견 참석자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129일째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 7일 기준 사망자는 약 850명, 구금자는 4천674명이다. 그러나 이 숫자는 언론 탄압으로 인해 축소 발표된 것으로 추정된다.

만델리 등 대도시에서는 폭탄이 터지고 방화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경찰과 군인은 길을 지나는 시민의 휴대폰을 불시에 검사해 반군세력 여부를 검열하고 있다. 이에 반항하는 시민에게는 무차별 폭행도 모자라 총을 쏘겠다며 협박해 구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비인간적인 만행이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음에도 UN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UN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개입을 만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반군부조직인 민족통합정부(NUG)를 결성해 시민군을 양성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회견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 차원의 연대를 표명했다. ⓒ소셜포커스

김예지 의원은 "반군세력인 아버지를 숨겼다는 이유로 4살 아이를 징역에 처하는 등 현지의 끔찍한 현실을 외신을 통해 매일 접하고 있다. 이는 기본적 인권의 말살이자 민주주의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면서 "미얀마 군정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현지 체류 중인 3천여명의 한국 교민의 안전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최혜영 의원은 "우리나라 국민은 미얀마의 아픔을 40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공유하고 있다. 손 잡아줄 국제사회가 간절했던 우리가 이제는 미얀마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며 연대를 약속했다.

이날 회견은 한국장애인연맹 황광식 회장이 재한미얀마학생연합회 대표에게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금을 전달하며 끝을 맺었다.

한국장애인연맹 황광식 회장이 재한미얀마인학생 대표에게 민주주의 회복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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