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은 10분, 장애인은 1시간 30분"
"비장애인은 10분, 장애인은 1시간 30분"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6.17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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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없는 장콜 대기 시간에 지쳐가는 장애인... 증차해도 개선 안돼
직선뿐 아니라 곡선 반경 거리값 계산해서 근거리도 신속하게 배차해야
장애인 콜택시의 장시간 대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장애인이 토로하는 장애인 콜택시의 최대 단점은 '대기 시간'이었다. 지난 2월 서울시는 '2020년 장애인 콜택시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을 2019년 55분에서 2021년 20분대로 연차별로 단축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장애인 콜택시 이용등록자 수치에 따라 기존 장애인 콜택시는 휠체어 장애인 전용, 임차택시는 비휠체어 장애인 전용으로 운영하며 이용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장애인 콜택시 620대와 임차택시 120대 총 740대로 차량 증차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긴 대기 시간은 여전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서울시설공단에서 발표한 '장애인콜택시 종합현황철'에 기재된 시간대별 대기 시간을 보면,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 시간은 26.5분이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혼잡 시간대에 실제로 체감하는 대기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으로, 현황 자료에 기재된 대기 시간보다 더 소요되고 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 A씨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회사까지 이동하기 위해서 장애인콜택시를 호출한다. 자택과 회사 사이 거리는 5km이고 자가용으로 이동 시 10분 만에 도착이 가능하다.

A씨는 "장애인 콜택시는 항상 콜 신청부터 차량 도착까지 너무 오래 시간이 걸려요. 비나 눈이 와서 공차운행이 많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예상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거든요. 평균적으로 거의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걸리고요. 4시간을 대기한 적도 있어요. 하루에 왕복 3시간, 한 달로 계산하면 60시간 이상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려야 할까요"라고 토로했다.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시의 차량 연결 기준은 순번제와 거리제를 혼용하여 접수순서, 대기시간, 거리 점수를 합산해 배차하고 있다. 그러나 거리 기준은 직선 구간으로만 설정되어 있어 더 가까운 차량과 연결이 어렵다. 현재 거리제가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려면 곡선 반경 거리값을 함께 측정함으로써 이용자에게 근거리 차량을 배차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출퇴근 시 러시아워 시간대가 매우 길다. 수리, 보수 등의 문제로 혼잡한 시간대에 콜택시 차량이 100%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에 대기 시간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시간대별 이용 추이를 분석하여 출퇴근 시간과 낮 시간을 명확히 구분하고, 혼잡한 시간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차량 증차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은 서울시설공단 장애인 콜택시 운영처에 거리제 곡선반경 포함 등 콜 연결 프로그램 개선 방안, 출퇴근 시간과 낮 시간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혼잡한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콜택시 차량 증차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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