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입었다
서울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입었다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7.14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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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민센터 3곳 화장실 리모델링 마쳐
저시력자ㆍ노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안내서 '공중화장실 편' 배포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1호 사업을 완료했다. 공중화장실 시설이 노후한 동주민센터 3곳을 선정해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 우측은 저시력자나 외국인도 알아보기 쉬운 안내표지 적용한 모습. (출처=서울시)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서울시 동주민센터 3곳의 공중화장실이 ‘유니버설디자인’을 입었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고령자, 장애인, 영유아 동반 부모, 외국인 등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디자인을 말한다.

서울시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이하 센터)는 구로2동, 신정3동, 망원2동을 선정해 노후한 공중화장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완료된 리모델링은 지난해 센터 설립과 함께 시작한 1호 사업이다.

출입구엔 남‧여, 다목적 화장실을 표시하는 큰 그림문자를 붙여 저시력자나 외국인도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왼쪽부터 전, 후)구로2동 주민센터 공중화장실에는 발로 열고 닫을 수 있는 '풋스위치'가 설치됐다. (출처=서울시)

짐을 들거나 아기를 동반한 이용자도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자동문으로 교체했다. 특히 구로2동 주민센터에는 코로나19 감염과 위생을 고려해 발로 버튼을 눌러 여는 '풋 스위치'를 설치했다.

남자화장실에도 유아용 의자와 기저귀교환대가 설치됐고, 기저귀교환대 밑에는 온열기를 설치해 아이가 춥지 않도록 했다.

특히 색약자나 인지력이 저하된 이용자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대변기, 소변기 색상과 명확하게 대비되는 색상의 바닥 마감재를 적용했다.

(왼쪽부터 전, 후) 소변기와 바닥 마감재의 명암 대비를 주어 저시력자 등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출처=서울시)

기존 철제 손잡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미끄럽지 않고 따뜻한 느낌의 소재로 교체했다.

성별과 관계없이 영유아를 동반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불편함이 없도록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 다목적 화장실 모든 장소에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용 의자를 설치했다. 

기존 장애인 화장실은 고령자, 유아 동반 가족 등 다양한 여건의 사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화장실'로 개선해 활용도를 높였다. 

이밖에도 불법촬영 범죄예방을 위해 대변기 칸막이벽의 위아래 빈틈이 없도록 했다. 다목적 화장실에는 비상벨을 벽 하부, 기저귀 교환대 옆 등에 중복 설치해 넘어지거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와 센터는 3개 동주민센터의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례를 토대로 시민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안내서 '공중화장실 편'을 제작했다.

공공과 민간에서 공중화장실을 설치 또는 개보수할 때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25개 자치구와 시 산하기관 등에 배포하고, 센터 홈페이지(www.sudc.or.kr)에도 게시했다.

안내서에는 공중화장실에 대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원칙과 지침, 주요 사례, 체크리스트,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방지를 위한 안심스크린 설치 등 내용이 포함됐다.

시는 공중화장실 설치‧개선 시에 이 안내서가 적극 적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련 업계 종사자 교육이나 유사 사업 컨설팅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안내서 활용에 대한 문의는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정책연구실(02-2232-7800)로 하면 된다.

한편 시와 센터는 올해 수유실 등 육아편의공간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추진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중구 어울림도서관 등 3개소의 육아편의공간을 올 연말까지 개보수할 계획이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는 “유니버설디자인의 대상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초고령사회의 도래에 따른 고령인구, 육아기 청장년층과 외국인, 어린이 등 다양하다”라며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공간부터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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