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에 '장애인 차별'로 갈등 조장?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에 '장애인 차별'로 갈등 조장?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7.2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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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 "군대 안 간게 아니라 장애 떄문에 못 간 것" 호소
김두관 의원 "차라리 빼달라, 미필이 낫다" 이재명 지사에 사과
흑색선전 비난 일어, "장애로 인한 군면제로 비하받아서는 안돼"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캡처[재판매 금지]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민주당 내부 경선과 관련한 '군필 원팀' 포스터가 '장애인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군필 원팀' 포스터는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박용진 네 사람이 '군필'이라는 공통점을 들어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버전의 포스터에는 '군필 여당'으로 노무현, 문재인, 이낙연 세 사람의 사진을 놓고, 반대편에는 '미필 여당'으로 윤석열, 황교안, 이명박 세 사람의 사진을 놓아 그 가운데 '미필'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끼워넣은 모습이 연출됐다. 

해당 제작물은 당의 공식 포스터가 아닌 이재명 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타후보 지지자 측이 군필, 미필 프레임으로 포스터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따르고 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이재명 지사는 바로 반박에 나섰다.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대를 안 간 것이 아니라 장애로 인해 군대를 가지 못한 것이라며 자신의 팔 사진을 올리며 호소했다. 

김두관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 주십시오"라며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동참하기 싫습니다.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받아서는 안됩니다"고 비난했다. 

이재명 지사는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며 나이가 들어도 장애로 인한 설움을 잊기 어렵다고 회상했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 또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팀으로 정권 창출을 이뤄내기 위한 중요한 과정인 경선 기간에 부적절한 홍보물 문제가 불거졌다. '군필'을 들어 분란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모두의 포럼’(이하 모두의 포럼) 또한 20일 이재명 지사가 군대에 다녀오지 못한 약점을 들어 '미필야당'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홍보물 제작자가 장애차별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모두의 포럼’이 20일 이재명 지사가 군대에 다녀오지 못한 약점을 들어 '미필야당'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홍보물 제작자가 장애차별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사진=모두의포럼)

‘모두의 포럼’은 진정서를 통해 ‘군필원팀’ 제작자가 이재명 지사에게 장애가 있어 군대에 다녀오지 못한 사실이 대통령으로서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했으며, SNS에 유포함으로써 장애혐오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당한 사유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비난은 물론이고, 군 면제 수단으로 장애를 이용한 것처럼 호도하며 장애가 있는 몸에 대해 마음껏 조롱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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