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허용기준은 0.6%미만이나 2018년부터 메탄올 워셔액의 제조, 판매, 사용이 금지
워셔액은 저렴한 비용이 아닌 에탄올 함량 표기 등 안전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구입해야
[소셜포커스 양우일 객원기자] = 사람의 눈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눈이 뻑뻑하고 피로해진다. 시야는 먼지 낀 것처럼 맑지 못하다. 심한 안과 질환이면 약을 처방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아니면 인공눈물을 처방한다. 피로하고 뻑뻑할 때마나 인공눈물을 넣으면 시야가 맑아진다.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부분은 차 앞 유리창이다. 차량의 앞 유리창은 미세먼지와 기름때가 낀다. 앞 유리창이 뿌옇게 되고 전방시야가 선명하지 못하다. 야간운전을 하게 되면 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워셔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와이퍼 고무와 유리사이에 미세한 이물질로 인하여 유리면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워셔액 보충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와이퍼를 작동하며 워셔액을 분사할 경우 차 안으로 워셔액 냄새가 들어와 한동안 빠져 나가지 않는다. 차 안으로 유입되는 양은 작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전자는 불편한 냄새로 인해 쾌적하지는 않다.
자동차 밖에서 뿌리는 워셔액이 어떻게 차 안으로 유입되는 걸까? 앞 유리창에서 흘러내린 워셔액은 에어컨 통로로 성분의 일부가 실내로 유입된다. 겨울에 히터 작동 시에도 마찬가지다.
워셔액 성분 유입을 최소한으로 막으려면 워셔액을 사용할 때 실내공조장치를 내기순환으로 전환하여 외부 공기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자동차의 인공눈물인 워셔액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은 물과 알코올, 계면활성제로 구성된다.
물은 오염물질은 씻어내는 기능을 한다. 워셔액의 대부분은 물이다. 만일 고농축 워셔액을 구입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물을 타서 희석해야 한다.
계면활성제는 차 앞 유리의 오염물질을 쉽게 씻겨 나갈 수 있게 한다. 샴푸나 주방세제, 세탁세제에도 이 성분이 들어있다.
알코올은 기름 성분의 결합구조를 무너뜨리는 세정역할이 크지 않다. 그런데 왜 들어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물이 주성분인 워셔액이 부패하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을 한다. 또 물보다 빙점이 낮기 때문에 워셔액을 얼지 않게 해 주는 부동액 역할도 한다. 이밖에 앞 창유리에 남아 있는 물기는 빠르게 사라지게 하는 휘발성 역할 등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워셔액은 에탄올 워셔액과 메탄올 워셔액 두 종류가 있다. 메탄올은 인체에 흡수되면 곧바로 포름알데히드를 생성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메탄올 워셔액의 제조와 판매,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자동차 워셔액은 물 60~70%, 에탄올 30~40%, 계면활성제 5% 미만으로 구성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워셔액은 특별한 향이나 색소를 넣는다. 이는 워셔액의 성능과는 무관하다. 가격도 저렴한 1천원대에서 5천원대로 구성되어 있다. 코팅성분의 차이가 가격을 결정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2020검사보고서에서는 워셔액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에탄올 함량은 최소 23.8% ~ 최대 36.1%로 나타났고 이중 13개 제품은 함량표시가 없었다. 또한 실제 함량표시와 차이가 발생하는 제품도 6개나 되었다. 부적합 제품에 개선 권고를 했고 해당업체는 이를 수용했다.
운전자들이 워셔액을 구입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어떤 것일까? 소비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성분은 에탄올 함유량이다. 에탄올은 30~40% 정도 포함되어야 하고 메탄올 함유량은 0.6%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메탄올은 아예 안 들어 있는 것으로 선택하면 좋다.
자동차 워셔액은 세정력 못지않게 안전성을 반드시 확인하고 체크해야 한다. 친환경 등 안전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가검사번호(현재는 안전 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신고번호로 표시)기재를 포함하여 성분비율과 어는점, 부식성 등이 표시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워셔액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만들어 쓰는 소비자도 있다. 약국에 파는 소독용 에탄올 30%, 수돗물 70%, 자동차용 샴푸 또는 주방세제 3~5방울의 비율로 하면 된다. 하지만 비율 조절을 잘못하면 거품만 많이 발생하고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 오히려 독이 된다. 만들어 쓰는 것 보다 그냥 구입해서 쓰기를 권한다.
워셔액을 분사할 경우에는 자동차 실내 공조장치를 내기 순환모드로 바꾼 다음에 분사하도록 하자. 워셔액을 분사하여 앞 유리창을 닦은 후에는 창문을 열고 30~60초 정도 환기하는 것이 쾌적하고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