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인공눈물, 안전성이 확보된 워셔액으로 처방하자
자동차의 인공눈물, 안전성이 확보된 워셔액으로 처방하자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1.07.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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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워셔액은 물 60~70%, 에탄올 30~40%, 계면활성제 5%미만 성분으로 구성
메탄올 허용기준은 0.6%미만이나 2018년부터 메탄올 워셔액의 제조, 판매, 사용이 금지
워셔액은 저렴한 비용이 아닌 에탄올 함량 표기 등 안전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구입해야

[소셜포커스 양우일 객원기자] = 사람의 눈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눈이 뻑뻑하고 피로해진다. 시야는 먼지 낀 것처럼 맑지 못하다. 심한 안과 질환이면 약을 처방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아니면 인공눈물을 처방한다. 피로하고 뻑뻑할 때마나 인공눈물을 넣으면 시야가 맑아진다.

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부분은 차 앞 유리창이다. 차량의 앞 유리창은 미세먼지와 기름때가 낀다. 앞 유리창이 뿌옇게 되고 전방시야가 선명하지 못하다. 야간운전을 하게 되면 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워셔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와이퍼 고무와 유리사이에 미세한 이물질로 인하여 유리면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워셔액 보충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워셔액 경고등(출처 구글이미지)
워셔액 경고등(출처 구글이미지)

와이퍼를 작동하며 워셔액을 분사할 경우 차 안으로 워셔액 냄새가 들어와 한동안 빠져 나가지 않는다. 차 안으로 유입되는 양은 작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전자는 불편한 냄새로 인해 쾌적하지는 않다.

자동차 밖에서 뿌리는 워셔액이 어떻게 차 안으로 유입되는 걸까? 앞 유리창에서 흘러내린 워셔액은 에어컨 통로로 성분의 일부가 실내로 유입된다. 겨울에 히터 작동 시에도 마찬가지다.

워셔액 성분 유입을 최소한으로 막으려면 워셔액을 사용할 때 실내공조장치를 내기순환으로 전환하여 외부 공기유입을 차단해야 한다.

워셔액 주입(출처 구글이미지)
워셔액 주입(출처 구글이미지)

​​​​​​​​​​​​​​자동차의 인공눈물인 워셔액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은 물과 알코올, 계면활성제로 구성된다.

물은 오염물질은 씻어내는 기능을 한다. 워셔액의 대부분은 물이다. 만일 고농축 워셔액을 구입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물을 타서 희석해야 한다.

계면활성제는 차 앞 유리의 오염물질을 쉽게 씻겨 나갈 수 있게 한다. 샴푸나 주방세제, 세탁세제에도 이 성분이 들어있다.

알코올은 기름 성분의 결합구조를 무너뜨리는 세정역할이 크지 않다. 그런데 왜 들어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물이 주성분인 워셔액이 부패하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을 한다. 또 물보다 빙점이 낮기 때문에 워셔액을 얼지 않게 해 주는 부동액 역할도 한다. 이밖에 앞 창유리에 남아 있는 물기는 빠르게 사라지게 하는 휘발성 역할 등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엔진룸내 워셔액 주입구(출처 구글이미지)
엔진룸내 워셔액 주입구(출처 구글이미지)

자동차 워셔액은 에탄올 워셔액과 메탄올 워셔액 두 종류가 있다. 메탄올은 인체에 흡수되면 곧바로 포름알데히드를 생성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메탄올 워셔액의 제조와 판매,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자동차 워셔액은 물 60~70%, 에탄올 30~40%, 계면활성제 5% 미만으로 구성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워셔액은 특별한 향이나 색소를 넣는다. 이는 워셔액의 성능과는 무관하다. 가격도 저렴한 1천원대에서 5천원대로 구성되어 있다. 코팅성분의 차이가 가격을 결정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2020검사보고서에서는 워셔액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에탄올 함량은 최소 23.8% ~ 최대 36.1%로 나타났고 이중 13개 제품은 함량표시가 없었다. 또한 실제 함량표시와 차이가 발생하는 제품도 6개나 되었다. 부적합 제품에 개선 권고를 했고 해당업체는 이를 수용했다.

워셔액 안전표시-특정상품과 무관함(출처 구글이미지)
워셔액 안전표시-특정상품과 무관함(출처 구글이미지)

운전자들이 워셔액을 구입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어떤 것일까? 소비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성분은 에탄올 함유량이다. 에탄올은 30~40% 정도 포함되어야 하고 메탄올 함유량은 0.6%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메탄올은 아예 안 들어 있는 것으로 선택하면 좋다.

​​​​​​​자동차 워셔액은 세정력 못지않게 안전성을 반드시 확인하고 체크해야 한다. 친환경 등 안전기준을 충족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가검사번호(현재는 안전 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신고번호로 표시)기재를 포함하여 성분비율과 어는점, 부식성 등이 표시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워셔액 에탄올 함량 표기-특정상품과 무관함(출처 구글이미지)
워셔액 에탄올 함량 표기-특정상품과 무관함(출처 구글이미지)

워셔액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만들어 쓰는 소비자도 있다. 약국에 파는 소독용 에탄올 30%, 수돗물 70%, 자동차용 샴푸 또는 주방세제 3~5방울의 비율로 하면 된다. 하지만 비율 조절을 잘못하면 거품만 많이 발생하고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 오히려 독이 된다. 만들어 쓰는 것 보다 그냥 구입해서 쓰기를 권한다.

워셔액을 분사할 경우에는 자동차 실내 공조장치를 내기 순환모드로 바꾼 다음에 분사하도록 하자. 워셔액을 분사하여 앞 유리창을 닦은 후에는 창문을 열고 30~60초 정도 환기하는 것이 쾌적하고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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