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대 장애학생 입시조작 8건 더 드러났다
진주교대 장애학생 입시조작 8건 더 드러났다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8.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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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관리팀장 "중증장애, 간질 빼라" 구체적 지시
7월중 공식 사과 약속한 총장, 아직까지 묵묵부답
장교조 "교육부도 사건 방조... 전수조사 등 조치해라"
14일 오전 청와대 앞에는 중증장애인 입시 성적을 조작했다는 입학사정관의 내부 고발로 비난을 받고 있는 진주교육대학교와 교육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소셜포커스<br>
진주교육대학교가 중증장애인 학생의 입시성적을 조작해 떨어뜨린 사실이 8건 더 드러났다. 이에 장애인교원들은 방관한 교육부의 책임도 있다며 대학 입학처의 장애인 차별 전수조사 등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진주교육대학교가 장애학생의 입시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8건 더 밝혀졌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2건, 2018학년도 4건, 2019학년도 2건이다.

진주교대의 만행은 지난 4월 한 입학사정관의 폭로로 처음 알려졌다. 2018학년도 입시에 참여한 해당 입학사정관은 입학관리팀장 A씨가 "(중증장애인은) 날려야한다", "(장애인은)특수교사가 돼야지 왜 초등교사가 되려고 하느냐" 등 갖은 장애 차별·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하며 장애학생의 성적을 조작하라고 종용했음을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밝혀진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장애등급 높은 거, 시각 1급 이런거는 안 되거든", "간질 이런 거 빼야 될 거고"라며 탈락시켜야 할 대상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내신 성적을 구실로 떨어뜨리라고 입학사정관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진주교대 측은 입시조작 사실이 처음 드러난 이후 이를 A씨의 개인적인 일탈행위라며 책임을 회피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 9일 장애인단체가 학교를 찾아와 항의하자 총장이 나서 "7월 안으로 장애학생 성적조작에 대해 공식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이하 장교조)은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부도 이 사건에 대해 방조하고 있다며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장교조는 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2024년부터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3.8%로 높아지는데 전국 교대 및 사대 중 무려 64%가 장애학생 특별전형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주교대 총장과 교육부 장관의 대국민사과 ▲국립교대·국립사범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성적조작 여부 전수조사 ▲국립교대·국립사범대 입학관리 담당자에 대한 특별 장애이해교육 실시 ▲모든 국립교대·국립사범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개설 및 정원 5% 이상을 장애학생으로 선발할 제도 마련 ▲장애인 당사자가 포함된 '장애인교원양성과정정상화TF' 발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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