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 1위 기업은 '현대차'… 3년 연속 2000명 넘어
장애인 고용 1위 기업은 '현대차'… 3년 연속 2000명 넘어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8.2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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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만1704명 → 2020년 1만2598명
삼성전자는 1465명으로 2위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장애인을 가장 많이 고용한 국내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최근 3개년 연속 2천명 넘게 직원 수를 유지하며 장애인 고용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국내 주요 70개 기업은 2018년 대비 2020년 기준 장애인 고용 인원이 900명 정도 증가했는데, 기업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100명 넘게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기업 70곳의 2018~2020년 최근 3개년 장애인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ESG 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00여 곳 중 장애인 고용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70곳 대상이다. 장애인 고용 인원수와 장애인 고용률 등은 각 기업이 ESG보고서에 명시한 현황 기준이다. 고용률만 명시한 곳은 전체 직원수에서 장애인 고용 인원을 별도 산출해 조사가 이뤄졌다.

■ 코로나 시국에도 장애인 직원 수 늘어... 2018년 대비 900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70개 기업에서 고용한 장애인 직원수는 지난 2018년 기준 1만1704명이었다. 2019년에는 600명 늘어난 1만2304명,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한 지난해에는 1만2598명으로 전년 대비 290명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8년 이후 2년 새 70개 기업의 장애인 고용 인원은 900명 가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 직원을 가장 많이 고용한 기업은 현대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가 제출한 ESG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에서만 2108명의 장애인을 고용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055명, 2076명으로 2000명대를 유지하며 최근 3년 연속 장애인 고용 최다 1위 기업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2018년과 2019년 장애인 고용률은 각각 2.95%, 지난해에는 3.12%였다. 민간기업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65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현대차의 뒤를 이었다. 전체 직원 수에서는 삼성전자가 현대차보다 많지만, 장애인 고용으로만 보면 현대차가 삼성전자보다 많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ESG보고서에는 2018년 기준 장애인 고용 인원이 1538명, 2019년에는 1589명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줄었다. 삼성전자의 최근 3개년 장애인 고용률도 1.5~1.6% 수준으로 1%대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3년간 4만명 정도의 대규모 고용 확대를 약속한 삼성전자가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배려자 등에 대한 채용도 어떻게 늘릴 것인지 관심을 끈다.

■ 지난해 장애인 직원 100명 이상 기업 '30곳'

LG디스플레이는 700명대, 포스코는 500명대 수준으로 장애인을 다수 고용하는 그룹군에 포함됐다. 두 기업 모두 2018년 및 2019년은 장애인 고용 인원과 장애인 고용률 두 항목을 함께 명시했지만, 2020년은 장애인 고용률 한 가지 정보만 공개했다.

이 밖에 KT(488명), 기업은행(454명), LG전자(431명), 삼성SDS(413명) 등이 400명대 고용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300명대로 고용한 기업군에는 LG화학·LG유플러스(각 348명), KB금융그룹(340명) 등이 속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70곳 중 장애인 직원을 100명 이상 고용한 곳은 지난해 기준 30곳이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9곳, 31곳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2020년에 장애인 직원 인원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9년 379명에서 작년에는 454명으로 1년 새 75명(19.8%↑) 정도 장애인 직원을 늘렸다.

2018년 308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2년 새 146명이나 되는 장애인 직원을 충원했다. 2018년 대비 2020년에 장애인 직원이 100명 넘게 증가한 곳은 이번 조사 대상 70곳 중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SK㈜도 2018년 58명→2019년 102명→2020년 144명으로 장애인 일자리가 지속 증가했다.

한미약품도 2018년과 2019년에는 장애인 직원이 4명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35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 회사 중증장애인 직원 중 일부는 사내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ESG 경영 확산 결과... 증가 추세 이어질 것

조사 대상 70개 기업 중 작년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3% 넘는 곳은 10곳 정도로 집계됐다.

각 기업이 명시한 장애인 고용률로 보면 SK머티리얼즈(자회사 행복동행㈜ 포함)가 3.5%(21명)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 미달에 의한 부담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2019년에도 3.8%(21명)로 장애인 고용률이 높았다. 

이외 LG유플러스·기업은행·삼성SDS·포스코(각 3.3%), GS리테일·삼성카드·쌍용C&E·포스코인터내셔널(각 3.2%) 등도 장애인 고용률이 3%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부터 민간 기업은 상시 근로자 기준 3.1%(공공기관 3.4%)가 장애인 의무고용률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점차 ESG경영이 확산할수록 다양성이 강조돼 장애인 등을 포함해 사회적 소수자 및 배려자 임직원 비중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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