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태권도, 도쿄 대회서 첫 선... 정식종목 채택 6년 만
[패럴림픽] 태권도, 도쿄 대회서 첫 선... 정식종목 채택 6년 만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9.02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주정훈 유일 출전, 아프간 극적 탈출한 쿠다다디 -49kg급 출전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대한민국 국기(國技)' 태권도가 마침내 패럴림픽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태권도는 2015년 1월3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배드민턴과 함께 2020 도쿄 패럴림픽 22개 정식종목에 채택됐다.

2일 오전 10시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 첫 경기가 시작된다. 역사적인 데뷔전의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사상 첫 여성선수' 자키아 쿠다다디다.

쿠다다디는 이날 여자 -49㎏급 16강에서 지요다콘 이자코바(우즈베키스탄)와 첫 대결에 나선다.

세계 챔피언 4회, 유럽 챔피언 4회에 빛나는 '레전드' 리사 게싱(덴마크)은 여자 -58㎏급에서 초대 패럴림픽 챔피언을 노린다. 43세의 게싱은 "6년 반은 선수에게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모든 선수들이 패럴림픽의 목표 하나로 아주 오랜 기간을 달려왔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에서는 3일 오전 10시30분 시작되는 남자 -75㎏급에서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세계 12위)이 첫 경기에 나선다.

주정훈은 대한민국 최초의 태권도 패럴림피언이자 유일한 출전선수다.

두 살 때 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소여물 절단기에 오른손을 잃은 주정훈은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비범한 재능으로 비장애인선수들과 경쟁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주변의 과도한 시선에 상처를 받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의 꿈을 내려놨다.

하지만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유망주를 백방으로 물색하던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와 연이 닿으면서 고심 끝에 2017년 12월 태권도복을 다시 입었다.

주정훈은 올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아시아 선발전을 1위로 통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에 배정된 금메달은 남녀 겨루기 종목 각 3개 체급(남 -61㎏ -75㎏ +75㎏, 여 -49㎏, -58㎏,+58㎏급) 총 6개다.

K44(한팔 또는 다리 기능 제약, 한쪽 절단 또는 마비)에 K43(양 팔꿈치 아래 절단) 등급을 통합해 경기를 운영한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 27개국 36명, 여자 26개국 35명이 출전한다.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는 규정도 올림픽과 조금 다르다. 유효타는 2점, 180도 발차기는 3점, 360도 발차기는 4점이지만, 패럴림픽 K44 경기선 선수보호를 위해 머리공격(3~5점)을 허용하지 않는다.

 K43~44가 손목 절단 장애 유형인만큼 몸통 부위 주먹공격(1점)도 금지된다. 위험한 플레이에 대해선 즉각 벌점이 부여된다.

채점방식도 다르다. 예를 들어 뒤차기의 경우 올림픽에선 4점이지만 패럴림픽에선 3점이다. 올림픽에선 16강 이후 패자부활전에 진출하지만 패럴림픽에선 모든 선수에게 패자부활의 기회가 부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