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등 해외유학생 16명 적극 참여
"이제 영어시험이 두렵지 않아요"... 최대 60점 오르기도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대전지체장애인협회(이하 대전지장협)의 재능기부사업 '다시 스타트(DASI START)'를 통해 장애인 가정 자녀들이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다시 스타트(DASI START, 다시 시작하자)'는 대전지장협이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희망 운동이다. 장애인 학생과 장애인 가정 자녀들에게 질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가난의 세습을 막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DASI라는 약자는 꿈과 희망(Dream)을 갖고 이를 실천(Action)하고 배움(Study)에 옮겨 삶의 변화와 혁신(Innovation)을 가져오도록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미국 보스톤, 중국, 캐나다 유학생 16명이 참여해 초·중·고 장애인 가정 자녀들에게 1:1 교과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장애인 가정 자녀들은 멘토링을 통해 학습에 대한 열의를 얻고 괄목할만한 학업성취도 향상을 이뤘다.
영어 멘토링을 받고 있는 산내초등학교 2학년 박OO 학생은 멘토링을 시작한 이후 성적을 40점 이상 올렸다. 최근 시험에서는 영어 과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99점을 받기도 했다. 삼성초등학교 4학년 김OO 학생과 목양초등학교 4학년 한OO 학생 또한 성적이 최대 60점 향상됐다.
대전지장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멘티 학생들에게 장학금, 학원비, 태블릿PC 등을 지급해 계속해서 학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도록 응원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유학중인 멘토들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워가는 멘티 학생들에게 더 큰 기회를 주기 위해 해외연수나 유학도 적극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양희서 군은 "외교관을 꿈꾸며 나보다 훌륭하고 쟁쟁한 친구들과 경쟁하게 돼 평소에 위축된 적이 많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다양한 멘토들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값진 격려를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며 응원에 걸맞는 결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지장협 정찬욱 협회장은 "해외에서 학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한국에 있는 장애인 가정 자녀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수업을 준비해주는 멘토들에게 우선 감사를 전한다"라며 "앞으로도 장애인 가정 자녀들이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