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장사로 모은 6억 쾌척... 20년간 지적장애인 돌본 박춘자 할머니
김밥 장사로 모은 6억 쾌척... 20년간 지적장애인 돌본 박춘자 할머니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9.1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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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의인상 수여, 15년 폐품 모아 기부한 최복동 소방위 외 3인도 함께
김밥 장사로 모은 전재산을 기부해 'LG 의인상'을 받은 박춘자 할머니 (제공=LG)
김밥 장사로 모은 전재산을 기부해 'LG 의인상'을 받은 박춘자 할머니 (제공=LG)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LG복지재단이 14일 국가외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수여하는 'LG 의인상'의 주인공 5인을 공개했다. 

첫번째는 김밥 장사로 평생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온 박춘자(92) 할머니다.

박춘자 할머니는 열살 무렵부터 50여년간 매일 남한산성 길목에서 등산객들에게 김밥을 팔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 재산 6억3천만 원을 기부한 박 할머니는 3억3천만 원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3억원은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남작은예수의집' 건립금으로 쾌척했다.

박 할머니는 마흔살 무렵부터 40여년간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을 위해 봉사 활동도 해왔다. 60대에 김밥 장사를 그만 둔 후 지적장애인 11명을 집으로 데려와 20여년 동안 친자식처럼 돌봤다.

올해 5월부터는 거주하던 월셋집 보증금 중 일부인 2천만 원도 기부하고 한 복지지설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박 할머니는 사망 후 남을 재산마저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녹화유언도 남겼다.

박 할머니는 "남을 도울 때 가장 즐겁고, 장애인들 도울 땐 있던 걱정도 싹 사라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LG의인상 수상자. 왼쪽부터 최복동, 김현필, 이한나, 정영화씨 (제공=LG)
LG의인상 수상자. 왼쪽부터 최복동, 김현필, 이한나, 정영화씨 (제공=LG)

전남 담양소방서 최복동(58) 소방위은 15년째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주로 농촌 지역에서 근무한 최 소방위는 노인과 조손 가정,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자주 접하며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이에 2006년부터 휴일마다 폐품을 수집해 매년 6~700만원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왔다. 기부금은 어느덧 1억 원이 넘었다. 10여년 전에는 폐품을 실을 중고 트럭을 사기도 했다.

최 소방위는 "직접 땀 흘려 노력한 대가를 기부할 수 있어 더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폐품을 모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야간근무 중 익사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한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김현필(55) 경위와 전남 완도 보길도에서 조류에 떠밀려가는 어린이 두 명을 구한 이한나(36)씨, 휴가 중에도 심폐소생술로 익사 위기자를 구한 대구동부소방서 정영화(31) 소방교도 'LG의인상'을 받았다.

LG관계자는 "편안한 삶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베푸는 삶을 선택한 두 분의 숭고한 이웃사랑 정신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고 기꺼이 물에 뛰어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고자 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LG 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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