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속에 가시가 돋는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속에 가시가 돋는다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1.10.18 0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책속에 있어
독서량 늘리는 방법은 일일 독서량을 정하면 자연스레 늘어
시각, 청각, 발달장애인 위한 독서 인프라 지원과 노년층 독서 권장해야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출처 구글이미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출처 구글이미지)

[소셜포커스 양우일 객원기자] =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날씨가 지나치게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두뇌활동이 활발해져서 책을 읽으면서 머리에 쏙쏙 들어가는 아주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9월은 지구 온난화로 꽤 덥고 습하다. 오히려 10월부터 날씨가 지나치게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다. 산천은 형형색색으로 변하고 낙엽이 떨어진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 오히려 야외활동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이런 계절에 책을 읽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은 야외로 나간다.

야외활동이 적기인 사람들에 대한 독서 방법을 생각하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을 만든 것이 아닌가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2019년 독서량 국민실태조사(출처 통계청)
2019년 독서량 국민실태조사(출처 통계청)

통계청이 성인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6천명, 학생 3천명 등 총 9천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9년 국민독서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며, 국민의 절반 정도만 책을 읽고 있다. 독서를 하는 국민은 1인당 연간 13.37권, 즉 1달에 1권정도 책을 읽는다.

전 국민으로 표본은 환산하면 인구 1인당 5.98권이며 월 1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경제발전에 비해 독서 빈국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독서인구 비중과 독서량이 대체로 감소하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독서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량이 많을수록 학력에 따른 차이는 없어진다.

젊은 세대는 인터넷과 SNS의 영향으로 독서보다는 영상물에 익숙해 책 읽기에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모든 연령대에서 교양서적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출처 구글이미지)
엄마와 함께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출처 구글이미지)

독서가 왜 중요할까?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변화할 수 있는 계기는 세 가지가 있다. 낯선 장소로 여행하기, 새로운 사람 만나기, 책 읽기 등이다.

책 읽기, 즉 독서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독서는 나보다 나은 사람의 생각을 글로 기록한 문장을 통해 이해하고 습득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지식을 얻고 생각을 발전시키고 마음의 능력을 향상시키며 교훈을 받는다. 어린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것은 언어능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 듣고 보는 방법을 배우면서 똑똑해진다.

가을햇살 아래 책읽는 즐거움(출처 구글이지)
가을햇살 아래 책읽는 즐거움(출처 구글이지)

이미 그 중요함을 알고 있는 독서, 어떻게 하면 독서량을 늘릴 수 있을까?

조정래 작가가 쓴 ‘황홀한 글 감옥’에 나온 내용이다. 한 대학생이 물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조정래 작가는 “많이 써 보면 된다”고 간단히 대답했다.

글쓰기를 대입하며 책 읽기도 같다. 독서량을 늘리는데 다독이냐 정독이냐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우선 많이 읽어야 한다.

양이 늘어나면 빠르게 읽어지게 된다. 장르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 많이 읽어 토대가 넓어지면 정독할 수 있는 방향과 시선이 길러진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은 많이 읽어야 뜻을 정확히 깨달을 수 있다는 의미를 설명한 말이다.

책속에는 삶의 지혜가 있다(출처 구글이미지)
책속에는 삶의 지혜가 있다(출처 구글이미지)

​​​​​​​독서를 열심히 한 사례를 통해 독서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방법을 공유해 보자.

대학을 졸업 때까지 간헐적 독서로 책 읽기 명맥을 유지하던 중에 본격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독서습관이 자리 잡은 것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다고 했다.

지하철 출퇴근길 2시간 정도를 독서로 활용하여 한 달에 1~2권정도 책 읽기를 시작했다. 특정 분야를 정해 놓지 않고 그냥 읽었다. 이런 기간은 약 12년, 월평균 1.5권, 연간 18권, 15년간 약 216여권을 읽었다.

직무가 바뀌며 자기개발이 필요했다. 그 기간은 8년, 월평균 2.5권, 연간 30권, 약 240여권을 읽었다. 이때까지는 그냥 주먹구구로 많이 읽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책 읽기가 습관이 되자 독서량에 대한 목표를 정했다. 독서 목표는 하루에 50쪽이었다. 하루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휴일에 꼭 목표한 양을 읽었다. 하루 독서량을 정하여 실행하자 별로 힘들지 않고 독서량이 늘어났다, 한 달에 최소 4권에서 많게는 6권 가까이 읽었다. 그 기간은 6년 정도, 월평균 4.5권, 연간 54권, 약 324권정도 읽었다.

독서광은 아니었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자기계발을 위하여 읽은 책은 약 780여권이었다.

50대 중반이 되자 노안으로 독서가 불편하여 다시 우리나라 평균 독서량에 머무르고 있다.

그리고 독서할 때 책 앞표지에 읽기 전의 생각을 적어 놓고, 읽은 후에 책 뒤표지에 읽은 후 느낌과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 놓는 습관도 있다.

책 읽는 과정에는 좋은 글과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혼자의 생각을 빈 공간에 적어 놓았다.

30대 초반부터 형성된 독서습관은 인문학적 소양 배양,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중용적 판단력 증진, 삶을 보고 행하는 바른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50대 중반부터 일상에 대한 짧은 글을 쓰는데 보이지 않는 잠재된 자양분이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 어린 시절에는 인지 발달에 많은 도움은 준다. 성인에게는 독해력, 이해력,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등 인간관계에서 있어서나 직장 내의 직무해결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하는 잠재력이 배양된다.

2021, 60+책의 해 포스터(출처 구글이미지)
2021, 60+책의 해 포스터(출처 구글이미지)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있다. 2019년 국민독서에 대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60대 이상의 독서 율을 32.4%로 연령대별 최저다.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신체적 노화로 책 읽기 불편함, 이해와 독해가 떨어지는 정신적 노화는 물론 여전히 먹고 살기 위해 삶에 여유가 없어 새롭게 독서습관을 만든다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2021 60+책의 해 추진단’은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후원 하에 노년층의 독서를 위하여 “2021, 60+책의 해”로 정하고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독서신문에도 지난 9월 16일에 “2021 장애인 독서인권 증진 포럼”을 개최했다. 장애인들의 독서생활 및 정보 접근권의 어려움을 짚어 보고 개선책을 마련을 위한 포럼이다. 여기에서 장애인 독서는 기본권이며 시각, 청각, 발달장애인을 위한 독서 기반 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독서에 대한 문화 활동도 지자체 별로 활발하지만 독서량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개선되지 않는 것은 안타깝다.

인터넷, 전자책의 편의성은 인간 본성을 악화시킬지도 모른다. 활자화되어 묵는 곰팡이 냄새나는 한 권의 책은 인간을 향기로운 삶으로 이끌어 가게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보물569-2호 안중중의사의 글씨
우리나라 보물569-2호 안중근의사의 글씨

우리나라 보물 569-2호로 지정된 안중근의사의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속에 가시가 돋는다) 글귀가 새삼스레 독서의 계절 앞을 가로 막아 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