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t’가 아니라 ‘Like’에 집중하는 삶
‘Want’가 아니라 ‘Like’에 집중하는 삶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1.11.22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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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FOCUS] 김경일 교수의 '적정한 삶'
불안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인지심리학이 건네는 위로

[어쩌다 어른], [세바시], [책 읽어드립니다]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도 친근하게 알려진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행복’을 화두로 돌아왔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작년, 『코로나 사피엔스』를 통해 김경일 교수가 던진 화두는 바로 ‘Want’와 ‘Like’였다. 코로나로 인해 강제로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사람들이 타인이 원하는 것이 아닌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본 거다.

많은 경우 우리는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회와 남들이 원하는 가치를 내가 원한다고 착각하고 살아간다. 좋은 집과 차, 직장 등 사회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며 살아가다보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간다.

우리에겐 “무한한 욕망 추구를 멈출 수 있게 만드는 심리 요소”가 필요한데, 이 것이 바로 ‘만족’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류가 진화하는 동안 “인간의 만족감은 다른 정서에 비해 지극히 덜 발달되었다.” 긴 역사를 지나오는 동안 인류는 언제나 배고픈 상태로 지낸 기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족을 모르는 인간은 끊임없이 탐한다.” 할 수 있는데까지.

하지만 끊임없이 달리기를 하던 때에서 이제는 잠시 멈추어 보자. 팬데믹이 우리에게 다른 삶에 대한 호기심을 던져주었다면, 지금이야 말로 ‘적정한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볼 때다.

김경일 교수는 이번 저서 『적정한 삶』에서 감정에 집중하는 법, 비대면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들, 그리고 팬데믹 이후의 공동체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4장, ‘불안의 시대에서 행복을 말하다’에서는 고독의 달콤함,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 등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위해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준다. 최근 이루어진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의 다양한 사례도 함께 소개한다.

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 저자의 『미움 받을 용기』, 정혜신 저자의 『당신이 옳다』는 모두 큰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책들이다. 제목과 위로의 방식은 다르지만 늘 ‘나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기 위한 책들은 쏟아져 나오고 그 중 다수의 책이 자주 인기를 얻는다. 몸에도 좋은 음식과 영양, 운동이 필요하듯, 우리 마음에도 꾸준히 위로와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 한 권이 당장 나의 삶을 바꿔 나를 행복하게 하거나, 바닥에 내려간 자존감을 단 번에 끌어올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잊고 살던 ‘나’를 돌아보도록 툭, 건드려 준다. 쌀쌀해지는 겨울의 초입 이다. 나는 적정히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원하는가 아니면 ‘극대화 된 삶’을 원하는가 한 번쯤 돌아 볼 적절한 시기다. 

[소셜포커스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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