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47.3% "직원채용 줄이겠다"
자영업자 47.3% "직원채용 줄이겠다"
  • 김정훈 부장
  • 승인 2019.01.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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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으로 감원‧신규채용 취소
알바콜, 자영업자 240명 대상 긴급설문
가족경영 관련 16.1%, 폐점고려도 7.3%
▲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무관함. 김정훈 기자
▲상기 이미지는 본 기사와 무관함. 김정훈 기자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자영업자 2명 중 1명꼴로 기존 직원을 감원하거나 신규 채용을 취소할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 대비 10.9% 인상된 시급 8천350원이 적용된다. 8시간 기준 일급으로 환산시 일일 최저임금은 6만6천800원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해 주 40시간제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월급을 환산해 보면 174만5천150원이 된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과 주휴수당을 포함하면서 앞으로 주휴수당을 주지 않을 시에는 법적으로 위반사항이 된다. 이와 관련해 경영계와 노동계는 주휴수당 포함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그동안 많은 영세 상인들과 중소기업들은 대체로 최저임금 계산에 있어 주휴시간과 주휴수당을 포함해 반영하지 않아왔다.

앞서 1일 한국은행의 '12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는 59를 보이며 지난해 1월 84보다 25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2월 사이 하락 폭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최대다.

지난 2017년에는 12월 말 자영업자의 현재경기판단 CSI는 88을 나타내며 1월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하강 우려와 소비 둔화, 투자 부진 등이 겹치면서 최근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경기지수가 지난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앞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일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에 따르면 지난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자영업자 회원 2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달라질 점이 있느냐’는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7%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이 밝힌 올해 달라질 사업운영 방향으로 ‘기존 직원의 근무시간 단축’과 ‘기존 직원의 감원’이 각각 17.8%와 17%의 득표율을 보였다. 또 ‘신규 채용계획 취소’가 12.5% 선택되 총 47.3%에 이르는 자영업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력운용을 보수적으로 해나갈 것을 암시한 셈이라고 알바콜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족경영, 가족근무시간 증가’(16.1%)와 ‘본인(점주) 근무시간 증가’(15.5%)도 총 31.6% 득표해 직원축소에 따른 점주나 가족 근무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폐점고려’(7.3%), ‘정부 고용보조금 신청’(5.6%)이 뒤를 이었다. ‘올해 뚜렷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 점주는 7.3%에 그쳤다.

‘새해 사업운영에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최저임금(인건비)인상’이 24.4%를 차지하며 1위로 꼽혔다. 이어 ▲고객 감소(16.0%) ▲임대료 인상(15.5%), ▲원자재 인상(11.4%) ▲동종업종 증가, 근접 출점(9.0%) ▲종업원 부재, 구인난(7.9%) ▲카드수수료(6.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는 1위에 ‘임대료 인상’(17%)이, 2위에 ‘최저임금’(16%)이 뽑힌 바 있다.

알바콜 관계자는 “올해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전년 대비 8.4%P만큼 증가한 점이 특기할 만하다”고 밝혔다.

(제공=알바콜)
(제공=알바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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