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흡연.. 아이 ADHD 발병률 높여
임산부 흡연.. 아이 ADHD 발병률 높여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3.04 10: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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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롬비아大 연구보고서 발표..
임산부의 흡연.(출처=Chatham-Kent Public Health Unit)

임산부가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태어날 아이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핀란드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통해 "임산부가 흡연을 많이 할수록 태어날 아이가 ADHD 증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내린 결론은 임산부의 니코틴(nicotine) 혈중수치가 높을수록 아이의 ADHD 발병률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인 표준집단이 적기 때문에 더 많은 임상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대상은 핀란드의 임산부 (비)흡연자 95만명과 ADHD 증상을 보인 아이 및 그렇지 않은 아이 등 2천여명이다. 관련 자료는 핀란드에서 국가규모로 치러진 대규모 샘플 프로젝트 'Finnish Maternity Cohort(PMC)'로부터 입수됐다.

먼저 ADHD 진단을 받은 아이 1천79명과 그렇지 않은 아이 1천79명을 대상으로 아이 엄마의 니코틴 혈중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ADHD를 가진 아이의 엄마 혈액 속 니코틴양이 그렇지 않은 아이의 엄마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니코틴의 대사산물인 코티닌(cotinine)의 혈중수치에 따라 상·중·하 3그룹을 나눠 ADHD 발병률을 비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티닌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ADHD 발병률이 2.21배 높았다.

또한 코티닌 혈중수치 정도를 10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최상그룹이 최저그룹보다 ADHD 발병률이 3.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콜롬비아대 정신의학 전문의 앨런 브라운(Dr. Alan S. Brown) 교수는 산모의 흡연이 아이의 ADHD 위험성을 높이는 명확한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니코틴이 태아의 영양공급관인 태반을 통해 유입되면서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는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유사한 결과로 도출되고 있다.

기존에도 이와 유사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연구방식이 산모의 '흡연 여부'라는 주관적 설문지에 의존하면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혈액 속 니코틴의 성분으로 ADHD와의 역학관계를 통계적으로 산출하면서 신뢰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적 행동을 하는 등의 정신질환으로 대개 초기 아동기에 발생한다. 미국 정부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체 임산부의 흡연율은 7.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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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담 2019-07-14 21:23:50
임산부가 흡연을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정말 안 좋은 일이에요 산모들은 금연을 하려고 노력해 봅시다

김*보 2019-03-04 11:11:41
임산부가 흡연을 한다는건 미숙아를 잉태할 생각인데 산부인과에서 임산부에 대한 사전교육이 절실함을 알려 흡연으로 인한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료와 함께 병행해나가는 것이 우선되어야 겠습니다.